눈물샘

혜은이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이 납니다

저기 떨어지는
노을 바라보다

아무 마음 없이
먹먹해 집니다

그저 강물 위에
나룻배 하나

세월이 가도
사람이 가도

그냥 그런 줄
알았는데

어느 날 문득
가슴 한 구석에

눈물샘 하나
고였나 봅니다

남들 볼까 몰래
웃어도 봅니다

꽃이 지는 자리
혼자 섰습니다

세월이 가도
사람이 가도

그냥 그런 줄
알았는데

어느 날 문득
가슴 한구석에

눈물샘 하나
고였나 봅니다

아무 생각 없이
뒤돌아 봅니다

아득해진 먼 길
바라봅니다

아득해진 먼 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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