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진 밤이 되면 싸늘한데도
넌 옷차림이 가볍구나
옷을 들고 다니라며 하던 잔소리
그땐 참 많이도 했었지
건너편에 서있는 너의 모습은
시간이 멈춘 것만 같이
여전히 너무 사랑했던
그때 그 모습 그대로야
다행히 이별 뒤 힘겨웠던
지나간 몇 번의 계절이
나에게서 너를 비워줬기에
맘이 소란스럽진 않아
파란불이 켜지고 나자
한걸음씩 네가 가까워진다
걸음마다 커지는 우리 지난날
사랑한 날들. 그때 우리 참 좋았었어
사랑했던 우리가 이젠 어느새
또 다른 사랑을 만나서
서로의 옆에 다른 사람과 함께
손잡고 걷고 있어
아마도 너도 힘들었겠지
지나간 몇 번의 계절이
‘다행이다.’ 그런 맘을 담아서
가벼운 눈인사를 건넨다
그리 스쳐지나간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