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 떠 있는 듯한
혼자인 기분 어두운 내 방
내 얼굴을 환하게 하는 건
핸드폰의 조명뿐
그마저도 잠시 뿐인 점멸등
무표정으로 넘긴
타임라인 속 넘치는 말
언제 한 번 만나 꼭
의미없는 낙서를
담벼락에 새기듯
무의미하게 스쳐만 가는 얘기들
내가 태그된 글
실없는 웃음뿐인 영상이나 사진
정해진 답인양 대꾸해
늘 몇 개의 키읔 자로
웃어넘기는 척 하지
이유도 모른 채 닳아진 마음
이런 날 알아 주길 바라지만
답 없는 문제로 고민하는
내가 애 같아서
내 마음처럼 그냥 화면을 잠갔어
붕 또 이렇게 난 떠올라
부푼 외로움에 실려가는 대로
쿵 떨어지게 돼도 몰라
터진 눈물이 흘러가는 대로
모처럼 친구들을 만났어
취하면 좀 나아질까 봐서
반 억지로 채워낸 술 한 잔이지만
가볍게 비워내기엔
생각이 무겁지 난
익숙한 농담 몇 잔의 마취제
한바탕 요란했던 자릴 마친 뒤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
술 덕에 무뎌진 감정이
다시 쏠려와 난 구역질
혼자 뒤척이다
게워냈음 했던 너의 기억이 나
술기운을 빌려서 연락했지
나처럼 너도 괜찮은 척 하겠지
잘 지냈냔 너의 문자에
망설여 한참
그럭저럭 잘 지어낸
잘 지낸단 답장
응 시간 날 때 한 번 만나자
시간이 늦었네 그럼 잘 자
붕 또 이렇게 난 떠올라
부푼 외로움에 실려가는 대로
쿵 떨어지게 돼도 몰라
터진 눈물이 흘러가는 대로
날 가득 채우는 게 허전함이어서
날 비워낼래도 허전함만 컸어
혼자이기 싫어 뱉은
혼자이고 싶단 말
내 거짓말이 나만 못 속이나 봐
홀로 남은 듯한 소외감은
우리의 우주가 달라서일까
붕 중력을 모른다는 듯
새까만 밤을 혼자 표류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