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집을 나서면
스치는 숱한 사람들
이런저런 얼굴 표정
옷차림도 다양하네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지나는 이 거리에는
느릿느릿 걷는 사람들
바쁘게 뛰는 사람들
이 힘겨운 세상에
가는 곳이 일터라면
이런 사람 저런 사람
행복하다 말할 수 있네
이 힘겨운 세상에
이 힘겨운 세상에
하루에도 몇 번씩
떠오르는 그리운 이들
자주 만날 수는 없지만
마음 떠난 것은 아니네
하루 이틀 또 사흘
하염없이 흐르는 시간
구름처럼 두터운 상념
산처럼 켜켜이 쌓이네
이 허전한 세상에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리운 맘 가슴에 담아
훗날을 기다릴 수 있네
이 허전한 세상에
이 허전한 세상에
늦은 저녁 집을 향하네
오늘 흘린 숱한 땀방울
바람이 닦아 주려나
달빛이 닦아 주려나
매일 저녁 어둠을 업고
지나는 이 거리에는
가로수가 손을 내밀고
가로등이 길을 밝히네
이 어려운 세상에
갈 수 있는 집이 있다면
이깟 땀이야 이깟 땀이야
시간에게 맡기면 되지
이 어려운 세상에
이 어려운 세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