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머니

태림

세찬 바람이 불어오면
넘어질까 걱정만 하시던
내 어머니 흐릿한 두 눈을 이제 봅니다
내 어머니 내 어머니

날 향한 당신의 눈빛이
때론 너무나 부담스러워
맘에도 없는 말로
당신 마음을 아프게 했죠
치열한 생활 속에서
난 당신 눈을 잊고 살았죠
당신이 누우신 오늘에야
후회하며 당신을 봅니다.

세찬 바람이 불어오면
넘어질까 걱정만 하시던
내 어머니 흐릿한 두 눈을 이제 봅니다
항상 내 곁에 변함없이
계실 줄만 알았었는데
내 어머니 주름진 얼굴을 이제 봅니다
내 어머니 내 어머니

당신의 젊음을 먹고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번도 마주 앉아
고맙다는 말 하지 못했죠
당신과의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바라는 건 오직 단 하나
두 손 마주 잡고 걷는 것

세찬 바람이 불어오면
넘어질까 걱정만 하시던
내 어머니 흐릿한 두 눈을 이제 봅니다
항상 내 곁에 변함없이
계실 줄만 알았었는데
내 어머니 주름진 얼굴을
이제 봅니다 내 어머니 내 어머니

내 곁에 오래오래 계세요
많은 얘기를 나눠요

세찬 바람이 불어오면
넘어질까 걱정만 하시던
내 어머니 흐릿한 두 눈을 이제 봅니다
항상 내 곁에 변함없이
계실 줄만 알았었는데
내 어머니 주름진 얼굴을
이제 봅니다 내 어머니 내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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