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걸터
앉아 있는 사람처럼
머릿속에 가득 차 있는 걸 느껴
애써 비워두고
다시 채워 넣는 것들
귀를 열어보면
흘러 들어오는 것들
시간이 채워 줄 수 없네
누구도 도와줄 수 없어
홀로 풀어내야 하네
그 모든 것들의 이름
해가 오르고 빛이
모여드는 순간처럼
마음속에 들어차는 것을 느껴
애써 비워두고
다시 채워 넣는 것들
입을 열어보면 새어 나오는 것들
시간이 채워 줄 수 없네
누구도 도와줄 수 없어
홀로 풀어내야 하네
그 모든 것들의 이름
떨쳐 버릴 수 없다는 걸
알아버렸지
시간이 흘러도
익숙해지지 않겠지
어느새 다가와 나를 짓누르겠지
눈을 감을 때까지
나를 따라오겠지
시간이 채워 줄 수 없네
누구도 도와줄 수 없어
홀로 풀어내야 하네
그 모든 것들의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