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입보다
더 말을 많이 하는
내 손가락과
제일 친해 거의
대변인격이야 ㅋㅋ
어디를 가든
안 끼는 곳이 없고
떼로 몰려다녀
하나는 정이 없어
뱉어버린 말이
괜히 무안하거나
너에게 나도
이만큼 동조한다고
많을수록 돈독해
우리 사이는
어색한 곳에
얼음을 녹이는 ㅋㅋ
나의 표현이 좀 강한데
너의 기분을
건드리고 싶진 않을 때
아주 유용해
화난 게 아닌데
화난 듯 오해를
하는 듯할 땐
강요 아닌 강요처럼
마요네즈 짜내듯
덕분에 현실 웃음의
기분을 전달해 감사해
어떨 땐 내 무표정의
필터 손가락에서 검사해 ㅋㅋ
ㅋㅋ
평소엔 그냥 지나쳐
이상할 게 없는데
그날따라 멍청함이
배가 돼 난
소리 내 보기도 하고
만져보기도 어차피
유리같은 질감
실재하지도 않는 대화창
아주 가는 두
가지가 문득
포크 같은 모양 그 끝이
날 겨냥하고 있는 마냥
무섭게 느껴져 가
우린 왜 죄다
대체 어쩌다
매 말끝마다
웃고 있는 거야
옛날에도 이랬을까
그 사람들보다
우리가 기쁜 건가
만약에 내가
아니야 진지 ㄴㄴ
그냥 ㅋㅋ
ㅋㅋ
ㅋㅋ
ㅋㅋㅋㅋㅋ
ㅋㅋ
ㅋㅋ
ㅋㅋ
ㅋㅋㅋㅋㅋ
ㅋㅋ
ㅋㅋ
ㅋㅋ
ㅋㅋㅋㅋㅋ
ㅋㅋ
ㅋㅋ
ㅋㅋ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