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린 눈을 비비고
버스를 타러 가던 길
마르지 않은 머리
버스 창에 비추던
나의 친구여 너에게
꼬깃꼬깃 구겨진
천 원짜리 꺼내서
파란색 플라스틱
편의점 의자에서
라면을 먹던 너에게
자주 가던 그 노래방
정신 없이 노래 부를 때면
그 순간에 우리 표정
가장 행복해 보였었기에
많은 것을 배워왔고
우린 몇 번의 졸업을 했지만
내가 배운 건 너라는 이름뿐
기억나는 건 함께한 노래뿐
한살이 더해지면
외로움 더해질까
우리의 거리들도
조금씩 멀어질까
나의 친구여 괜찮아
시간은 또 흐를 거야
벌써 오늘이 다가왔듯이
어제 같은 우리 모습
이젠 추억으로 남는 거야
지금처럼 모를 거야
우리가 어디로 향하는지
다만 기억해 우리의 웃음을
사진보다 더 선명할 오늘을
나의 친구여 너에게
나의 친구여 너에게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