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반

윤상


아주 먼 곳인 줄 알았지
손에 잡히지 않는

너는 지쳐 있는 듯
내 노래를 외면하고

다신 못 만날 줄 알았어
빗나간 오해 속에 갇혀

끝도 없는 한숨의 시간을
챗바퀴 돌듯 그 자리에

누가 이토록 우리를 멀어지게 한거야
끝내 잊어버릴 수 없는

빛바랜 너의 기억들만을
마치 조롱하듯 남겨둔 채

언제 이토록 서로를 미워하게 된거야
끝내 지워버릴 수 없는

뛰는 가슴에 희미한 아픔이
바로 그날처럼

더 새로울 뿐인데
처음부터 내겐 없었지

높이 오를 수 있는 날개
진실이란 언제나 그렇듯

깊은 상처를 비웃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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