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넌 이 지개운 행렬에 몇년째나 서 있니
담장에 갇힌 좁은 길 속에 뭘 좆아서 가는가
뙤약볕 아래 앞만을 보고 너의 미래를 담보로
네가 꿈꿨던 푸른 바다는 환상 속에나 있는가
"앞에가는 사람은 나으리 뒤에 가는 사람은 도둑"
그 잘난 앞줄에 끼기 위해 얼마나 많은걸 잃었나
그래서 뭐가 남았지 풀어진 눈동자 속으로
말라 비틀린 얼굴
그 뒤로 갇혀진 너를 이제 풀어져
뛰어! 담장을 넘어
뛰어! 더 빨리 더 멀리
뛰어! 네 마음대로
뛰어!
널 속여온 건 너 자신이야 이제는 그걸 알겠어
감시탑에선 널 지킨 건 결국은 너 자신이야
수많은 벽에 너를 가둔채 똑같은 길만 택한건
그 때는 그리 절박했었던 그 때라 생각했기에
하지만 네 안의 널 봐 네 눈빛을 가만 바라봐
상자에 갇힌 벼룩처럼 힘없이 변한 모습을
아직 늦지는 않았어 그 미소가 그걸 증명해
그 사살을 끊고 줄을 벗어나
너의 바다로 달아날때야
뛰어! 담장을 넘어
뛰어! 더 빨리 더빨리
뛰어! 내 마음대로
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