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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정 이별 (도련님 하릴없이) ~ 술상 채려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그때여 내행은 길을 뜨려고 내외가 분주헐 제, 도련님 아니 들어오니 방자 민망허여 춘향 집에 나와 보니 춘향과 도련님이 정신없이 울고 있는지라. 방자 어이없어, “도련님 어쩔라고 이러시오? 내행차는 오리정을 지내시고 사또께서는 도련님 찾어 야단나겼소. 어서 가십시다.”

이 도령의 달램(도련님이 이 말 듣고) 모보경, 이상호

춘향이 기가 맥혀, “아이고 도련님, 참으로 가시오 그려. 못 허지, 못 가지요. 나를 죽여 이 자리어 묻고 가면 갔지, 살려두고는 못 가리다. 향단아, 술상 이리 가져오너라.” 술 한 잔을 부어들고 “도련님 약주 잡수. 금일송군수진취니 술이나 한 잔 잡수시오.” 도련님이 받어들고 “세상으 못 먹을 술이로다.

이도령의 작별인사 (도련님 하릴없이 방자으게 붙들리어) ~ 달만큼 보이다가 (저 방자 미워라고)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방자 보다 답답허여, “도련님 어쩔라고 이러시오? 점잖허신 도련님이 이별을 허실라면, ‘춘향아 잘 있거라’, ‘도련님 잘 가시오’ 아 그 단 두 마디만 히도 그 속이 천지 우랑의 장마 물속인디 이게 벌써 며칠이요. 바로 명춘에 가신다 히도 떠나실 때는 항상 이러실테니 인자 그만 가십시다. 향단아! 너그 애기씨 조깨 붙들어라.”

춘향모 술상 차리는디 (강진향 교자반으) 모보경, 이상호

도련님 대답허시되, “금야견지 의외로세.”

도련님, 이별 말이 웬말이오_ (분같은 얼굴은)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오오 그럼 이별 허잔 말씀이오 그려?” “이별이야 되겠느냐마는 아마도 훗 기약 둘 수밖으 없다.”

담장 안 이별 김주리

내행차 배행시에 육방관속이 오리정 삼로 네거리에 늘어서 있는디, 염치있고 체면 있는 춘향이가 서방 이별헌다 허고 퍼버리고 앉어 울 수가 없지. 꼼짝달싹 못허고, 저희 집 담장 안에서 이별을 허는디, 와상 우에 자리를 펴고 술상 채려 내어 놓으며, “아이고, 여보 도련님. 기왕에 가실 테면 술이나 한 잔 잡수시오.

도련님 듣주시오 모보경, 이상호

춘향이 여짜오되, [단중모리] “도련님 듣주시오 천한가의 생긴 몸이 뜻이 어이 높사리까마는 열불경 이부절을 본받고저 뜻이온디, 도련님 야유정을 박대치 못허여 화답은 허였사오나 도련님은 귀공자요, 춘향 나는 천인이라. 도련님 호협하야 춘절 나비 꽃 본 듯이 잠깐 보고 버리시면 청춘 백발 두 목숨이 사생이 가련허니 종당 신세를 어쩌시려오?”

난향이 춘향을 달랜다 (적적한 심야간으) 모보경, 이상호

[중중모리] 적적한 심야간으 술상 채려 들리우고 옥으로 내려가서, “야야 춘향아, 날 치운디 장처가 어떠허냐? 진즉 와서 보잤더니 자연히 다사허여 이제 와서 보는 일을 부디 노여 생각 마라마는, 너는 고집도 맹랑터라. 허무헐손 우리 인생 세세 연년이 젊을손가? 구십춘광 두견이도 봄을 따러 즐기다가 화불송춘춘자거라.

교명오작선인교요 모보경, 이상호

술상 이리 가져오너라.” 방자 술상 갖다놓고 술 부어 올리니 이 삼배 자신 후 취흥이 도도하야 글 한 수를 지었으되 춘향 상봉할 글을 지었것다. [시창] 교명오작선인교요, 누호광한옥경누를. 차문전생수직녀오, 지응금일아견우를.

술상차려(이별가)(Song By 민아영) 동초제 판소리 감상회

아니리 도련님 하릴없이 들어가신 후 춘향은 도련님을 허망히 보내고 하도 마음이 정처없어 향단아 술상 하나 채리어라 도련님 가시는디 오리정에 나가 술이나 한 잔 드려보자 진양조 술상 채려 향단 들려 앞세우고 오리정 동림 숲을 울며불며 나가는디 초마자락 끌어다가 눈물 흔적을 씻으면서 잔디 땅 너른 곳에 술상 내려 옆에 놓고 두 다리를 쭉 펼치고 정강이를 문지르며

춘향모의 항변 (춘향 어머니 나온다)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그때여 춘향 모친은 초저녁 잠 실컷 자고 일어나 도련님 드릴라고 밤참 음식을 준비헐 제, 춘향 방에서 울음소리가 낭자허니, “아이고 저것들 또 사랑싸움 허는구나. 싸움이 길면 이별 허기가 쉽느니라. 내가 가서 싸움을 말려줘야지.” 춘향 모친이 싸움 말리러 나오는디, [중중모리] 춘향 어머니 나온다. 춘향 어머니 나와.

춘향가 중 이별가 김수지

내행차 배행시에 육방관속이 오리정 삼로 네거리에 들어서 있는디, 염치있고 체면있는 춘향이가 퍼버리고 앉어 울 수가 없지 꼼짝 달싹 못허고, 저의 집 담장 안에 이별을 허는디 와상우에 자리를 펴고 술상 채려 내어 놓으며, “아이고 여보 도련님, 이왕에 가실테면 술이나 한잔 잡수시오.

그때여 향단이 모보경, 이상호

[중중모리] 그때여 향단이 요염 섬섬 옥지갑 봉선화를 따다가 도련님 얼른 보고 깜짝 반겨 나오면서, “도련님 인제 나오시오? 아씨가 기대리요. 전에는 오실라면 담 밑에 예리성과 문에 들면 기침 소리 오시는 줄 알겄더니, 오늘은 소녀를 놀래시려 가만가만히 나오시네.”

오리정 이별 춘향가

오리정 이별’ 역시 정정렬제의 춘향가 중에서 눈으로 꼽는 대목이다. 말 고삐를 잡고 매 달리는 춘향을 중몰이로 그리는 반면, 몽룡은 자진몰이로 나비만큼 불티만큼 사라짐으로써 기나긴 이별의 장면들을 더욱 허망하게 느껴지도록 짜여져 있다. 이 대목은 ‘빅타판 춘향전 전집’(서울음반) 가운데 정정렬이 직접 부른 소리를 따라갈 녹음이 없다.

방자의 왼갖 생각 (춘향의 집얼 건너가며) 모보경, 이상호

도련님 처분이 정 그러시면 편지 써 주어 보시오. 되고 안 되기는 도련님 연분이옵고, 말 듣고 안 듣기는 춘향의 마음이옵고, 편지 전허고 안 전허기는 소인 놈 생각이오니, 편지 써 주어 보시오.” 도련님이 두 무릎을 단정히 꿇고 앉어 편지를 쓰것다. 방자 보더니, “도련님, 거 편히 앉어 쓰시오.” “네가 모르는 말이다.

임 그리는 춘향이 (하루가고) 모보경, 이상호

도련님 계실제는 밤이 짤루어 한일러니, 도련님 떠나시든 날부터 밤도 질어서 원수로구나. 도련님 계실 적으 바느질을 허노라면, 도련님은 책상 놓고 소학 대학 예기 춘추 모시 상서 백두시를 역력히 외어가다, 나를 흘끗 돌아보고 와락 뛰어 달려들어 내으 허리 부여 안고, ‘얼씨구나 내 사랑이지’ 허든 일도 생각이오.

한양서 만나자는 춘향이 (건장헌 두패쪼군) 모보경, 이상호

도련님 너무 좋아 우시오? 남원 땅 백성들은 명관을 잃사오니 원통타 하려니와 댁으로는 경사온디 이런 경사에 춤추기는 새로이 이렇게 울음을 우시니 댁 문중에는 이런 경사에 한 바탕씩 우시는 전례가 있소? 오오, 내가 도련님 따라 안 갈까 히서 그러시오?

광한루 행차채비 (저 방자 분부 듣고) 모보경, 이상호

그 사또 자제 도련님 한 분이 계시는디, 연광은 십 육세요 용몽을 얻어 낳은 고로 이름을 꿈몽자 용룡자 몽룡이라 지었것다. 부친 따라 고을에 내려와 책실에서 공부할 제, 때마침 단오일이요 일기 화창하니 방자 불러 남원 경치를 물으시겄다. “이 얘 방자야” “예이” “너희 고을에 볼만한 승지있느냐?”

이몽룡, 춘향집을 찾아간다 (이윽고 퇴령소리) 모보경, 이상호

방자 충충 다녀오더니, “도련님! 다 틀렸소.” “어찌 되었더냐?” “사또께서 오늘 저녁에 놀으신다고 기생 부르고 공인 부르고 관청으로 음식 속히 가져오라 허시면서 책방 나리보고 오늘 밤새도록 놀으신다고 허시니 도련님 일은 다 틀렸소. 잊어버리고 일찍 주무십시오.”

방자 영을 듣고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도련님 들으시고, “네 말을 들으니 사세가 그러하나 그는 경박자가 할 일이지 장부행사 그럴 리 있겠느냐. 네가 정히 나를 못 믿겠으면 불망기를 허여주마. 방자야” “예.” “너는 어서 들어가 안목이나 잘 살피고 내일 아침 사또님 기침하시기 전에 일찍 나오너라. 주인 마님 모르시게 살짝 나가.” “예.

이도령의 심사 (가벼야이) 모보경, 이상호

도련님 엄부시하에 공부나 하시는 터라 겁이 왈칵 났지. “얘, 그럼 어찌 해야 되겠느냐?” “어찌 히요. 일 다 틀렸으니 잊어버리시오.” 한참 이리 헐제, 춘향이는 추천허다 땅에 툭 내려 서며 도련님과 눈이 마주쳤것다. 춘향이 세안으로 도련님을 잠깐 보니, 넉넉한 의사가 외화에 나타나니 군자의 거동이요, 맑은 기운이 사람으게 쏘이치니 열사으 기상이라.

이 도령의 상사병 (도련님 그 시부터) 모보경, 이상호

[자진모리] 도련님 그 시부터 구경에도 뜻이 없고 글짓기도 생각 없어 무엇을 잃은 듯이 섭섭히 돌아와, 동헌에 잠깐 다녀 내아에 뵈온 후 책방으로 돌아와서 옷을 모두 벗어 걸고 침금에 비껴 누니, 몸은 광한루 앉은 듯 눈은 선연히 춘향을 대하는 듯 눈 감으면 곁에 있고 눈만 뜨면 간 곳 없네.

춘향 방치레 (방치레가 수수허다)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애기씨, 책방 도련님 나와겼소.” 춘향이 경불경 일어서니 향단이가 도련님을 모시고 방으로 들어가 상좌에 좌정허셨것다. 도련님이 춘향 방으 앉어 방안을 둘러보니, [중모리] 방치레가 수수허다. 정결한 이 간방의 영창으로 간을 막고 열선도를 붙였구나.

꿈아 꿈아 무정헌 꿈아 (비 맞은 제비같이) 모보경, 이상호

도련님 만나기를 꿈 속으서 만났는가, 이별이 꿈인거나? 꿈이거던 깨워주고 생시거든 임을 보세.” 벼개 우으 엎드리어, 모친이 알까 걱정이 되야 크게 우든 못허고 속으로 느껴주어, “아이고, 언제 볼꼬? 우리 도련님이 어디만큼 가겼는고? 어디 가다가 주무시는가? 날 생각고 울음을 우는거나? 진지를 잡수었는가? 앉었는가 누웠는가? 자는거나?

부끄러운 춘향이 (춘향 앞으로 들어가며) 모보경, 이상호

춘향모와 향단이는 건넌 방으로 건너가고 도련님과 춘향은 숫사람이요, 춘향모도 모르게 첫날밤이 되어 놓니 오래 이야기 할 수도 없고 도련님 급헌 마음 우선 다짜고짜가 으뜸이라. [단중모리] 춘향 앞으로 들어가며, “이 얘 춘향아, 이리 오너라. 이리 오너라, 밤이 깊다.”

네가 날 오기만 기대려라 (춘향이 여짜오되 어머니 우지말고) 모보경, 이상호

도련님 내일은 부득불 가신다니 밤새도록 말이나 허고 울음이나 실컷 울고 보낼라요.” 춘향 어모 기가 맥혀 “못허지야, 못허지야. 네 맘대로는 못허지야. 저 양반 가신 후으 뉘 간장을 녹이랴느냐? 보내여도 각을 짓고 따라가도 따러 가거라. 여필 종부라 허였으니 너그 서방을 따러 가거라. 나는 모른다. 너그 둘이 죽던지 사든지 나는 모른다, 나는 몰라.”

춘향의 울음소리에 (내행차 나오려고) 모보경, 이상호

도련님 귀도 밝소. 울음은 웬 울음소리가 나요?” “이 자식아, 사정없는 소리 허지 말고 춘향이가 나와 우는지 어서 좀 가보고 오너라.” 방자 분부 듣고 충 충충 충충 갔다 나오는디, 이 놈이 도련님보다 더 섧게 울며 나오는디, “어따 우는디 우는디.” “아 이 자식아, 누가 그렇게 운단 말이냐?” “누가 그렇게 울겄소.

향단과 월매의 위로 (그 자리 버썩) 모보경, 이상호

집으로 가자허니 우리 도련님 안고 눕고 노던 디와 오르내려 신 벗든 디 생각나서 어이보리. 죽자허니 노친이 계시고 사자허니 고생이라, 죽도사도 못허는 신세를 어찌허면 좋단 말이냐.”

춘향이 무색허여 모보경, 이상호

[중모리] 춘향이 무색허여 잡었든 손길을 시르르르르르 놓고 뒤로 물러 나앉으며 내색 섞어 허는 말이, “내 몰랐소, 내 몰랐소, 도련님 속 내 몰랐소. 도련님은 사대부댁 자제요, 춘향 나는 천인이라.

생신잔치 준비 (이튿날 평명후으) ~ 동헌풍경(본관사또주인이라) ~ 어사또의봉변(고인불러삼현치고) ~ 운봉이 안다(운봉이 무변으) 모보경, 이상호

어사또 이렇듯 하인들과 실강이를 할 제, [단중모리] 운봉이 무변으 오입헌 양반이라 눈치 있고 재치 있어 어사또를 바라보니, 분명 일이 든 듯 하야 하인을 꾸짖고 좌상으로 청헌 후에 하인에게 명허여, “이 냥반께 상 한 상 채려 올려라.”

천자뒤풀이 (자시으 생천)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방자 밖으서 듣더니, “도련님 이게 웬 야단이시오? 도련님이 글 난리를 꾸미시오, 글전을 보시오?” “이놈아 잔소리 듣기 싫다. 주역 들여라. 건은 원코 형코 이코 정코 춘향코 내 코 한테 대면 좋코좋코좋코좋코” 방자 듣다, “도련님, 그게 무슨 책이오?” “이게 주역이다.” “그 어디 주역이오? 코 책이지. 그 책 속으 코 많소.

긴 사랑가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도련님 앞에 놓고, “졸지에 채리느라고 잡술 것은 없사오나 이 술이 경사 술이오니 우리 한 잔씩 먹읍시다.” “주주객반이라 허였으니 장모가 먼저 들게” 이 삼배씩 자신 후 어간 있는 춘향모라 자리보전허여 놓고 건넌방으로 건너갔것다.

옥중가 (천지삼겨) ~ 일야는 꿈을 비니 모보경, 이상호

춘향이는 적적한 옥방 안에 주야장탄 울음을 우는디, [진양조] “천지 삼겨 사람 나고 사람 삼겨 글 만들 제, 뜻 정자 이별 별자를 어이허여서 내었는고? 뜻 정자를 내었거든 이별 별자를 없애거나, 이 두 글자 내든 사람은 날로 두고 준비헌가? 도련님이 떠나실 제 지어주고 가신 가사 거문고으 올려타니, 탈 제마다 한이 맺히어 눈물 먼저 떨어진다.

춘향가 중 사랑가, 오리정 이별 안숙선

도련님 먼저 올라가시면 나는 예서 세간등물 방매하야 노모와 걸어 갈 수는 없고...'

해돋이 (해소식) 모보경, 이상호

“아니 도련님, 아직 동도 안 텄는디 무슨 해를 봐요.” “방자야.” “예.” “해 좀 보아라.” “해 인자 돋소.” “인제 돋아 어쩔거나? 인제 돋는 해를 언제 보내고 춘향집을 가잔 말이냐. 방자야.” “예.” “해 좀 보아라.” “해 인자 사시나 되었소.” “사시 되어 어쩔거나?

몽중가 (아무덴 줄 바이몰라) 모보경, 이상호

소사의 아내로서 태화산 이별 후에 승룡비거 한이되야 옥소로 소원을 푸니, 곡종비거 부지처하야 산하으벽도 춘자개라.” 말이 맞들 못 하야 협방의 미인 하나 나오더니 춘향을 부여잡고, “자네 나를 모르는가? 이 주으 매주허든 석숭의 소애 녹주로세. 불칙헌 조왕륜은 무삼 원술런가? 누전각사불운설허여 정시화비옥쇄시라. 낙화유사타루인은 뒷 사람으 비함이라.”

집장사령의 거동 ~ 십장가 ~ 집장사령과 구경꾼의 말 (엎졌든) 모보경, 이상호

일조낭군 이별 후으 일부종사 헐라는디 일편단심 먹은 마음 일시 시각으 변허리까? 가망 없고 못 허지요.” 둘째 낱을 딱, “이제도?” “이제도가 무엇이오? 이부불경 천고절행 이비 사적을 알었거든 두 낭군을 섬기리까? 가망 없고 안 되지요.” 셋째 낱을 딱, “삼가히 조심하라.”

춘향가-오리정 이별대목 김수연

북: 정철호(중요무형문화재 5호 준인간문화재) 판소리: 김수연 [사설] 박초월제 춘향가: 오리정 이별대목 <아니리> 그때여 춘향과 이도령이 이별을 허는디 <창 조> 향단이 술상하나 차리여라 도련님 가시는디 오리정으로 전송가자.

눈물의 오리정 정의송

춘향아 울지마라 울지마라 춘향아 가며는 아주가며 간다고 잊을소냐 사창에 달밝거든 나본듯이 보아다오 옥가락지 둥근듯이 옥가락지 둥근듯이 우리사랑 어이 잊으랴 도련님 만나자 이별이 왠말이요 꽃다운 이팔청춘 이별이 왠말이요 독수공방 긴긴밤에 나혼자서 어이새나 짝을잃은 외기러기 짝을 읽은 외기러기 우는 소리 어이 들리나

눈물의 오리정 옥두옥

1.춘향아 울지마라 울지마라 춘향아 가면은 아주 가나 간다고 잊을소냐 사창에 달 밝거든 나 본듯이 보아다오 옥가락지 둥근듯이 옥가락지 둥근듯이 우리 사랑도 끝없으리라. 2.도련님 만나자 이별이 왠 말이요 꽃다운 이팔청춘 이별이 왠 말이요 독수공방 긴긴밤에 나 혼자서 어이 새나 짝을 잃은 외기러기 짝을 잃은 외기러기 울음소리 어이 그리나.

눈물의 오리정 남수련

1.춘향아 울지마라 울지마라 춘향아 가면은 아주 가나 간다고 잊을소냐 사창에 달 밝거든 나 본듯이 보아다오 옥가락지 둥근듯이 옥가락지 둥근듯이 우리 사랑도 끝없으리라 2.도련님 만나자 이별이 왠 말이요 꽃다운 이팔청춘 이별이 왠 말이요 독수공방 긴긴 밤에 나 혼자서 어이 새나 짝을 잃은 외기러기 짝을 잃은 외기러기 울음소리 어이 그리나

사또전 춘향모의 말 (춘향 어머니 여짜오되)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향자 가진 기생들이 차례로 들어와도 춘향은 종시 없거늘 사또 물으시되, “너의 고을에 춘향이라는 기생이 있다는데 점고에 불참이니 웬일이냐?” 호장이 여짜오되,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춘향은 본시 기생이 아니오라 양반의 기출로 대비 넣고 물러 나와 여공만 숭상허옵다가, 구관 자제 이몽룡씨와 백년 언약허고 올라가신 후로 수절허고 있나이다.” 사또...

어사또와 춘향모의 상봉 (허허 저 걸인아)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어! 차마 못보겠구나. 내가 선영의 덕으로 어사한 줄 알았더니, 예와 보니 춘향모 정성이 반이나 되겠구나. 저런 형상에 내가 이 모양을 하고 들어갔다가는 저 늙은이 성질에 큰 괴변이 날터이니 잠시 속일 수 밖에 없지.이리 오너라. 이리 오너라. 게 아무도 없느냐?”춘향모 울다 깜짝 놀래어,“향단아! 너그 애기씨가 죽게가 되니 성주 지신이 발...

광한루 풍경 (동편을 가리키며)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광한루 당도하야 나귀 내려 풀 뜯기고, 도련님은 누각 우에 올라서 사면 경치를 둘러보시더니, “이 얘 방자야, 처음 보는 곳이라 어데가 어데인 줄 모르겠구나. 네가 좀 일러라.” 방자 팔을 들어 역력히 고하는디,[진양조]동편을 가르치며, “저 건너 보이는 산은 지리산 내맥인디 신선 내려 노든데요.” 북편을 가르치며,“교룡 산성이 저기온디 화계...

월매의 실망 (춘향 모친 기가맥혀) 모보경, 이상호

[중모리]춘향 모친 기가 맥혀. 떴다 절컥 떨어져 밖으로 우루루루루루루루 뛰어 나가 정화수 그릇을 들어쳐 매어 와닥딱 와그르르르르 탕 탕 부딪치며,“죽었구나. 죽었구나. 내 딸 춘향이 영 죽었네. 칠십당년 늙은 년이 당산철륭으 엎드려서 우리 사위 잘 되라고 밤이나 낮이나 하나님 전 축수를 허였더니, 저 지경이 웬일이여? 노천이 망령 들어 살펴 주실 줄...

향단의 변명 (하나는 남중문장재사요)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네 요년, 말히라. 바른대로 허면 이어니와 만일 둔사허는 날은 죽고 남지 못 허리라. 간밤에 애기씨가 무슨 일이 있었지? 너는 모를리 없을테니 바른대로 말해라.”이렇듯 호통허니 향단이 겁을 내어, “마나님 진정허시고 제 말씀을 들어뵈겨요. 간밤에 애기씨와 제가 바느질을 허는디 책방도련님이 나와겨서 애기씨와 말씀허시기에 저는 제 방으로 왔사오...

군로 사령이 나간다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말은 허여 보옵지만 안 될 듯 허옵니다.”사또 그 말을 더 멋지게 듣고, “그러기에 저를 기특타 하지야. 나도 한 번 알면 그 사람같이 섬길테니 그 아니 기특한 일이냐? 그리고 에미 말 어찌 안듣겠느냐? 네가 잘 타일러 보아라.”이렇듯 춘향모를 시켜 사오차 달래어도 죽기로써 영영 안들으니 사또 그제는 분을 내어,“그 년 괘씸한 년이지. 제가...

과거장 (그때여 몽룡씨는) ~ 서리 역졸 분발 (남대문 밖 썩 내달아)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그때여 이몽룡은 춘향을 이별허고 서울로 올라가 글 공부 힘써 헐 제, 때마침 태평과를 보이는지라. 과거를 보러 들어가는디,[자진모리]그때여 몽룡씨는 서책을 품에 품고 장중 들어가 어탑을 바라보니, 홍일산 홍양산 봉미선이 완연허고, 병조판서 봉명기 도총관의 별운검과 승사각신이 늘어서 선상에 훈련대장 후상에 어영대장 유진의 금위대장 총융사 별군직...

어사또가 춘향을 찾아간다 (초경야경) 모보경, 이상호

[진양조]초경 이경 삼사 오경이 지내니 파루 시간이 당허였구나. 파루는 뎅 뎅 치는디 옥루는 잔잔이라, 향단이가 파루 소리를 듣더니만,“마나님 파루 쳤나이다. 애기씨한테 가사이다.”“오냐, 가자. 먹을 시간도 지내가고 갈 시간도 늦었구나.”향단이는 앞을 세고 걸인 사위 뒤를 세워 옥으로 내려갈 제, 밤은 적적 깊었는디 인적은 고요허여 사람 자취가 끊쳤...

임을 찾아서 갈까부다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이렇듯이 군로 사령들이 서슬이 퍼렇게 나가는디, 그때여 춘향은 사령이 오는지 군로가 오는지 아무런 줄 모르고 외로운 벼개 우에 벽만 안고 홀로 누워 시름 상사 울음을 우는디,[중모리]“갈까부다, 갈까부네. 임을 찾어 갈까부다. 어이허여 못 오신고? 바람도 쉬어 넘고 구름도 쉬어 넘는 해동청 보라매 모두 쉬어 넘는 동설령고개, 임이 왔다허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