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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을 (시인: 김수영) 유강진

푸른 하늘을 -김수영푸른 하늘을 제압(制壓)하는 노고지리가 자유(自由)로 왔다고 부러워 하던 어느 시인(詩人)의 말은 수정(修正)되어야 한다.

눈 (시인 : 김수영) 유강진

눈 - 김수영 시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詩人)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자고 마음 놓고 마음 놓고 기침을 하자 눈은 살아 있다.

눈 (시인: 이동주) 유강진

눈 - 김수영 시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詩人)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자고 마음 놓고 마음 놓고 기침을 하자 눈은 살아 있다.

논개 (시인: 변영로) 유강진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미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맞추었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니 붉으랴.

지중해 (시인: 문딸레) 유강진

태양이 빛나고 모기떼 하늘을 뒤덮는 그곳에 그때처럼 오늘도 바다여, 그대 앞에 난 벙어리 되어그대 호흡이 주는 숭고한 충고를 받을 자격이 없다오. 내 가슴의 고동이 그대 숨결의 한 순간에 불과하다고 맨 처음 내게 말했다오. 위험 가득찬 그대의 율법이 내 존재 깊숙이 자리잡아 넓고 다양하게 함께 확고하라고.

청자부 (시인: 박종화) 유강진

♣ 청 자 부 -박 종화 시 선은 가냘픈 푸른 선은 아리따웁게 구울러 보살같이 아담하고 날씬한 어깨에 사철 훈풍에 제비 한 마리 방금 물을 박차 바람을 끊는다. 그러나 이것은 천 년의 꿈 청자기! 빛깔 오호 빛깔!

울리는 친구 (시인: 이인석) 유강진

♣ 울리는 친구 -이인석 시 대학부속병원서 퇴원하던 날 물끄러미 보던 그 사나이는 옥살이한 독립투사 같다고 했다 나는 웃지도 못하고 누렇게 뜬 그 친구 얼굴을 바라보았다 내 본시 언제는 그랬을까마는 더구나 입원 중에는 손금만치도 나라 생각한 바 없는데 왜 그런 당치않은 말을 했을까 퇴원하며 하늘을 쳐다보다가 눈이 부셔 고개를 숙였을

작은 짐승 (시인: 신석정) 유강진

(난)이와 내가 푸른 바다를 향하고 구름이 자꾸만 놓아가는 붉은 산호와 흰 대리석 층층계를 거닐며 물오리처럼 떠다니는 청자기 빛 섬을 어루만질 때 떨리는 심장 같이 자지러지게 흩날리는 느티나무 잎새가 (난)이의 머리칼에 매달리는 것을 나는 보았다.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 (시인: 김춘수) 유강진

죽어서 한결 가비여운 네 영혼(靈魂)은 감시(監視)의 일만(一萬)의 눈초리도 미칠 수 없는 다뉴브 강(江) 푸른 물결 위에 와서 오히려 죽지 못한 사람들을 위하여 소리 높이 울었다.

인생찬가 (시인: 롱펠로우) 유강진

인 생 찬 가 -롱펠로우 詩 -젊은이의 가슴이 찬양자에 말한 것- 슬픈 사연으로 내게 말하지 마라. 인생은 한갓 허황된 꿈에 지나지 않는다고! 잠자는 영혼은 죽음이고 만물은 본체는 외양대로 만은 아니란다. 인생은 진실! 인생은 진실 한 것! 무덤이 그 목표는 아니다. "너는 본래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이것은 영혼을 두고 한 말은 아니...

와사등 (시인: 서정주) 유강진

♣ 와사등 ~^* -김광균 詩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려있다 내 호을로 어델 가라는 슬픈 신호냐. 긴 여름 해 황망히 나래를 접고 늘어선 고층 창백한 묘석같이 황혼에 젖어 찬란한 야경 무성한 잡초인 양 헝클어진 채 사념 벙어리되어 입을 다물다 피부의 바깥에 스미는 어둠 낯설은 거리의 아우성 소리 까닭도 없이 눈물겹구나 공허한 군중의...

와사등 (시인: 김광균) 유강진

★*… 와사등(瓦斯燈) - 김 광균 시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리어 있다. 내 호올로 어딜 가라는 슬픈 신호냐 . 긴- 여름해 황망히 나래를 접고 늘어선 고층(高層) 창백한 묘석(墓石)같이 황혼에 젖어 찬란한 야경(夜景), 무성한 잡초인 양 헝클어진 채 사념(思念) 벙어리 되어 입을 다물다. 피부의 바깥에 스미는 어둠 낯설은 거리...

과목 (시인: 박성룡) 유강진

♣ 과목(果木) - 박성룡 시 과목에 과물들이 무르익어 있는 사태처럼 나를 경악케 하는 것은 없다. 뿌리는 박질 붉은 황토에 가지느 한낱 비바람들 속에 뻗어 출렁거렸으나 모든 것이 멸렬하는 가을을 가려 그는 홀로 황홀한 빛깔과 무게의 은총을 지니게 되는 과목에 과물들이 무르익어 있는 사태처럼 나를 경악케 하는 것은 없다. -흔히 시를 읽...

유언 (시인: 박기원) 유강진

♣ 유 언 (遺言) - 박기원 시 내 죽거들랑 비석을 세우지 마라. 한 폭 베쪼각도 한 장 만가(輓歌)도 통 걸지 마라. 술 값에 여편네를 팔아 먹고 불당(佛堂) 뒤에서 친구의 처를 강간하고 마지막엔 조상의 해골을 파 버린 사나이 어느 산골짜기에 허옇게 드러내 놓은 채 개처럼 죽어 자빠진 내 썩은 시체 위에 한 줌 흙도 아예 얹지 마라. 이...

용산에서 (시인: 오규원) 유강진

♣ 용 산 (龍山)에서 -오규원 시 시(詩)에는 무슨 근사한 얘기가 있다고 믿는 낡은 사람들이 아직도 살고 있다. 시(詩)에는 아무것도 없다 조금도 근사하지 않은 우리의 생(生) 밖에. 믿고 싶어 못 버리는 사람들의 무슨 근사한 이야기의 환상(幻想)밖에는. 우리의 어리석음이 우리의 의지(意志)와 이상...

옹손지 (시인: 김관식) 유강진

옹손지 -김관식 시 해 뜨면 窟 속에서 기어나와 노닐고, 매양, 너물국 한 보시기 싸래기밥 두어 술 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다. 襤褸를 벗어 바위에 빨아 널고 발가벗은 채 쪼그리고 앉아서 등솔기에 햇살을 쪼이다 해 지면 窟 안으로 기어들어 쉬나니.

신곡 (시인: 단테) 유강진

♣ 신 곡 ~^* -단 테 詩 이생의 나그넷길 반 고비에 올바른 길에서 벗어났던 내가 눈을 떴을 때에는 컴컴한 숲속에 있었다. 그 가혹하고 황량하며 준엄한 숲이 어떤 것이였는지는 입에 담기조차 역겹고 생각하기만 해도 몸서리 쳐진다. 그 괴로움이란 자칫 죽을 정도였었다. 그러나 거기서 만나게 된 행운을 말...

육신 (시인: 정공채) 유강진

♣ 육 신 (肉身) -정공채 시 적빈(赤貧)한 아내의 뺨을 때리고 나선 아침의 바닷가 등신대를 넘치며 불어오는 아량(雅量)의 바람은 전신 가득히 붉은 부끄러움을 쑤셔 넣는다. 바닷가로 나오길 잘했다. 아내의 시정(市井)은 아직도 시끄러울 것이다! 고적(孤寂)의 그림자 하날 데리고 비틀거리며,...

고향으로 돌아가자 (시인: 이병기) 유강진

♣ 고향(故鄕)으로 돌아가자 -이병기 시 고향으로 돌아가자 나의 고향으로 돌아가자. 암 데나 정들면 못살 리 없으련마는, 그래도 나의 고향이 아니 가장 그리운가. 방과 곳간들이 모두 잿더미 되고 장독대마다 질그릇 조각만 남았으나, 게다가 움이라도 묻고 다시 살아봅시다. 삼베 무명옷 입고 손마다 괭이 잡고, 묵은 그 밭을 파고 파고 일구고, 그 ...

동방의 등불 (시인: 타고르) 유강진

♣ 동방의 등불 -타고르 시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 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였던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마음에는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 지식은 자유스럽고 좁다란 담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는 곳, 진실의 깊음 속에서 말씀이 솟아나는 곳, 지성의 맑은 흐름이 굳어진 습관의 ...

4월이 오면 (시인: 허유) 유강진

♣ 조 춘(早春) - 박이도 시 눈밭 속에 솟는 보리 푸름 푸름 푸름 흰 두루미 앉은 바닷가엔 아지랑이 같은 바람 내의도 없이 쏘다닌 더벅머리 총각이 꿩 한 마리 허리에 차고 주막에 든다. 빗기는 노을 속에 마을에선 개짖음이 잦다. 누굴 찾아 온 손인가 사랑에 앉아 등잔불을 밝히나보다. 밤 강가엔 얼음 깨지는 소리가 돌아가신 할머님의 ...

내 이름 (시인: 이원섭) 유강진

♣ 내 이름 -이원섭 시 낡은 물고기 모양 썩어진 몸뚱이는 이렇게 의복으로 싸버리고 거기에다 제법 넥타이까지 지그시 늘어뜨린 바에야 어떠냐. 이렇게 담배를 피워 물면 조금은 그래도 그럴듯하리라 아무것도 안 뵈는 듯이 실로 아무것도 안 뵈는 듯이 아무것도 안 들리는 듯이 실로 아무것도 안 들리는 듯이 어떠냐. 이렇게 연기를 내뿜으면 조금은...

고아의 노래 (시인: 릴케) 유강진

나는 아무도 아닙니다. 앞으로도 아무도 되지는 않으렵니다 지금은 존재하기에 너무도 초라한 몸 그러나 훗날에도 마찬가지일 테지요. 어머님들, 아버님들이시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정말 키워 주신 보람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잘려질 몸입니다 아무한테도 쓸모 없는 신세입니다. 지금은 너무 이르고 내일이면 너무 늦을 것입니다. 내가 걸친옷은 이 옷...

추수하는 아가씨 (시인: 워즈워드) 유강진

♣ 추수하는 아가씨 -워즈워드 보게나, 저 밭에서 홀로 곡식 거두며 제 흥에 겨워 노래 부르는 저 외로운 하일랜드 아가씨를. 잠시 여기 서 있거나 조용히 지나가게. 홀로이삭 자르고 다발 묶으며 애잔한 노래 부르는 아가씨. 오. 들어 보게나, 깊고 깊은 골짜기에 넘쳐 흐르는 저 노랫소리. 아라비아 사막, 어떤 그늘진 쉼터에서 지친 나그네...

어떤 사람 (시인: 신동집) 유강진

♣ 어떤 사람 - 신동집(申瞳集) 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별을 돌아보고 늦은 밤의 창문을 나는 닫는다. 어디선가 지구의 저쪽 켠에서 말 없이 문을 여는 사람이 있다. 차갑고 뜨거운 그의 얼굴은 그러나 너그러이 나를 대한다. 나즉히 나는 묵례(默禮)를 보낸다. 혹시는 나의...

사의 예찬 (시인: 박종화) 유강진

♣ 사(死)의 예찬 - 박종화 시 보라! 때 아니라. 지금은 그 때가 아니라. 그러나 보라! 살과 혼. 화려한 오색의 빛으로 얽어서 짜 놓은 훈향내 높은 환상의 꿈터를 넘어서. 검은 옷을 해골 위에 걸고 말없이 주톳빛 흙을 밟는 무리를 보라. 이 곳에 생명이 있나니 이 곳에 참이...

떠나가는 배 (시인 : 박용철) 유강진

떠나가는 배 박용철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구인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사랑하는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 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 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 앞 대...

사월의 노래 (시인: 박목월) 유강진

♣ 사월의 노래 ♣ - 박목월 詩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

한국의 아이 (시인: 황영길) 유강진

♣ 한국의 아이 - 황 명걸 배가 고파 우는 아이야 울다 지쳐 잠이 든 아이야 장난감이 없어 보채는 아이야 보채다 돌맹이를 가지고 노는 아이야 네 어미는 젖이 모자랐단다. 네 아비는 벌이가 시원치 않았단다. 네가 철나기 전에 두 분은 가시면서 어미는 눈물과 한숨을 아비는 매질과 술주정을 벼 몇 섬의 빚과 함께 남겼단다. 뼈골이 무서지게 일은 ...

울음이타는 가을 강 (시인: 박재삼) 유강진

♣ 울음이 타는 가을강 - 박재삼 시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

또 다른 고향 (시인: 윤동주) 유강진

♣ 또 다른 고향 -윤동주 시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속에 곱게 풍화작용 하는 백골을 들여다보며, 눈물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지조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국제열차는 타자기 처럼 (시인: 김경림) 유강진

♣ 국제 열차는 타자기(打字機)처럼 -김경린 시 오늘도 성난 타자기처럼 질주하는 국제열차에 나의 젊음은 실려 가고 보랏빛 애정을 날리며 경사진 가로(街路)에서 또다시 태양에 젖어 돌아오는 벗들을 본다. 옛날 나의 조상들이 뿌리고 간 설화가 아직도 남은 거리와 거리에 불안과 예절과 그리고 공포만이 거품 일어 꽃과 태양을 등지고 가는 나에게 ...

잠실 밤 개구리 (시인: 신세훈) 유강진

♣ 잠실 밤개구리 - 신세훈 시 잠실 밤개구리가 운다. 밤새도록 밤새도록 운다. 울음 숲을 이루며 잠실잠실 실실실 잠실…… 아파트가 더 들어서면 고향을 잃어버린다고 운다. 비 맞은 인디언 물귀신처럼 운다. 아스팔트가 덮히면 변두리 산으로 쫓겨나 숨 다할 거라고 무한정 밤을 운다. 잠실 밤하늘을 원망이라도 하듯 순하디순한 흙값이 금값임을 허공천에 ...

국제열차는 타자기 처럼 (시인: 김경린) 유강진

♣ 국제 열차는 타자기(打字機)처럼 -김경린 시 오늘도 성난 타자기처럼 질주하는 국제열차에 나의 젊음은 실려 가고 보랏빛 애정을 날리며 경사진 가로(街路)에서 또다시 태양에 젖어 돌아오는 벗들을 본다. 옛날 나의 조상들이 뿌리고 간 설화가 아직도 남은 거리와 거리에 불안과 예절...

사랑 (시인 : 김수영) 박원웅

사 랑 - 김수영 시 어둠 속에서도 불빛 속에서도 변치 않는 사랑을 배웠다 너로 해서 그러나 너의 얼굴은 어둠에서 불빛으로 넘어가는 그 찰나(刹那)에 꺼졌다 살아났다 너의 얼굴은 그만큼 불안하다 번개처럼 번개처럼 금이 간 너의 얼굴은

영원은 없다 김수영

붉은빛 보름달에 비춰보네 차가운 새벽 공기에 취해보네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주었던 잃어버린 것 같던 너의 기억이 아 아 영원할 것만 같던 사람 아 아 영원하지 않은 사람 오늘도 그저 하염없이 하늘만 푸른 숲만 내 한숨을 품어주네 그 언젠가 마주하지 못했던 그대가 스쳐 지나가네 아 아 영원할 것만 같던 사람 아 아 영원하지 않은 사람 언젠가 너도 나만큼 그리운

다보탑 (시인: 김상옥) 고은정

임이 손 간 데마다 돌 옷은 새로 피고 머리엔 푸른 하늘을 받쳐 이고 있도다.

하늘 (시인: 박두진) 송도영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온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며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따거운 볕, 초가을 햇볕으로 목을 씻고. 나는 하늘을 마신다. 자꾸 목말라 마신다. 마시는 하늘에 내가 익는다. 능금처럼 내 마음이 익는다.

다보탑 (시인: 김상옥)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머리에 푸른 하늘을 받쳐 이고 있도다. ♠ 김상옥 (金相沃> 1920년 경남 충무 출생. 1939년 <문장>에 시조가 추천 됨. 1938년 김용호 함윤수와 <맥> 동인으로 활동. 시조집 <초적> 동시집<석류꽃> 등이 있다.

알 수 없어요 (시인: 한용운) 장유진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길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에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을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알 수 없어요(시인: 한용운) 장유진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길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에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을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하일 소경 (시인: 이장희) 송도영

새악씨는 달콤한 꿀을 마시는 듯 그 얼굴은 푸른 잎사귀같이 빛나고 콧마루의 수은 같은 땀은 벌써 사라졌다. 그것은 밝은 하늘을 비친 작은 못 가운데서 거울같이 피어난 연꽃의 이슬을 헤엄치는 백조가 삼키는 듯하다.

바다와 시인 바다와 시인

푸른 빛은 머무는 시간을 기다리고 한맺힌 노인은 허공을 바라보네 여명을 머금은 짙은 바다 바스라진 껍데기의 그늘 그 무언갈 기다리는 바램 아, 어딜까? 쓰라린 종착역은 그저 바라보네 그저 기다리네 그저 눈을감네 그저 글을 쓰네

파랑새 (시인: 한하운)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파 랑 새 - 한 하 운 시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어 푸른 하늘 푸른 들 날아 다니며 푸른 노래 푸른 울음 울어 예으리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리

그 시인 김산

추산동 근처에서 그를 보았네 어눌한 웃음과 어눌한 몸짓 그러나 빛나는 눈빛으로 세상을 보네 우 ~ 세상을 보네 가끔은 이른 아침 어시장에서 사람들 붐비는 문화문고에서 갓 잡은 싱싱한 물고기처럼 푸른 지느러미를 펄떡이네 끊임없이 흔들리는 세상에서 눈물을 건지며 쉬지 않고 밀려오는 물결에서 그 시인 눈물 한잔 마시네 그러나 빛나는 눈빛으로 세상을 보네

군인인게 죄니 김수영

김수영 .. 군인인게 죄니(Narr. 수빈,스피드모션) [Narration] 군인이라 만나지도 못하고 나 너무 외로워 우리 헤어지자 기다려 준다면서 왜그래 가지마.. 군인인게 죄니 밤새도록 함께 있고 싶은데 군인인게 죄니 머리 깎아서 촌스러운게 힘든 군대생활 너하나로 버틸 수가 있었어 가지마 제대하면 잘할게..

작은 동물원 김수영

삐약 삐약 병아리 음매 음매 송아지 따당 따당 사냥꾼 뒤뚱 뒤뚱 물오리 푸 - 푸 - 개 구 리 집게 집게 집게 가재 푸르르르르르르 물풀 소라

똑같은 사랑 (feat. 태화) 김수영

사람을 만나고 만나면 헤어지고 만남이 있으면 당연 헤어짐이 있고 그런 삶속에서 무미건조하게 있던 난 딱히 삶의 흥미가 없었지 이건 마치 살아도 사는 게 아닌 것처럼 같이 살아가는 세상이 아닌 것처럼 살아가던 내가 보이던 한줄기의 빛 다름 아닌 너 널 보고나서 생겨나는 힘 그런 널 보는 재미로 하루하루 살았어 이런 거구나 지금까지 완전히 느낌 달랐어 ...

남자의 자격 (feat. 스피드모션) 김수영

남자의 자격위해 노력할꺼야 새로운 남자로 난 다시 태어나 세상에 지지않는 강한 남자되어서 너에게 나를 보여주겠어.. 남자의 자격 눈물흘리지 않기 남자의 자격 비겁하지 않기 남자의 자격 어디서나 당당하기 남자의 자격 포기말고 달려가기.. 거친 세상에 맞서 싸워 물러서지 말고 이겨 넌 할 수 있잖아 뭐가 두려운거야 넌 할 수 있어 넌 할 수 있어 남자...

숲속의 노래 김수영

1. 파란하늘에 하얀꽃구름 뭉게뭉게 피어나면 샘물이 졸졸졸 흐르는 숲속엔 산새들이 노래를 한다. 쪼록쪼로록 또록또로록 즐거운 노래 쪼록쪼로롱 또록또로록 아름답게 들린다. 눈부신햇살이 풀잎에 비치면 반짝 반짝 오색 구슬 쪼로록쪼로록 또로롱또로롱 숲속으로 메아리친다. 2. 솔솔 바람이 나뭇잎스치면 팔랑팔랑 춤을 추고 향긋한 꽃향기 풍기는 숲속엔 예쁜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