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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말을 들어봐라 (날짐승 상좌 다툼) 이영태

자라가 운층경에 기어올라 사면을 살펴보니 왠갖 날짐생들이 모여 들어 상좌다툼을 하는데 봉황새가 척 나 앉으며 이내 말을 들어봐라 순임금 남훈전에 오현금 가지시고 소소귀성 노래할제 공산 높은 봉 아침 볕에 내가 가서 울음을 우니 팔백년 문물이 울울허니 주문왕나계시고 만고대성 공부자도 내 앞에서 탄생하니 천길이나 높이 날아 기불탁속 허여있고 영주산 석산 오동 기엄

날짐승들 상좌 다툼 하는데 박양덕

아니리 자라가 음침경에 기어올라 사면 경치를 살펴보니 왼갖 날짐생들이 모여 상좌 다툼을 하는구나 봉황새 척 나앉으며 중모리 이 내 말을 들어봐라 순임금 남훈전에 오현금가지시고 소소구성 노래할 제 봉산 높은 봉 아침볕에 내가 가서 울음을 우니 팔백년 문물이 울울혀여 주 문무 나 계시고 만고대성 공부자도 내 앞에서 탄식하니 천 길이나 높이 날아 기불탁속

까마귀 꾸짖어 왈 (까마귀의 자기자랑) 이영태

[까마귀 꾸짖어 왈] 너는 대구리 크고 털 덥수룩한 놈이 어데로 상좌헌단 말이냐 [봉황새 꾸짖어 왈] 너는 전신이 흰 점이 없고 심지어 두 눈까지 검은 창뿐인 놈이 어디로 상좌헌단 말이냐 [까마귀 꾸짖어 왈] 내 근본 들어라 이내 근본을 들어봐라 이 주둥이 길기는 월왕구천이 방불허고 이 몸이 검기는 산음땅 지내다가 왕 희지 세연지 풍덩빠져 먹물들여 이몸이 검어있고

공부자 작춘추 (길짐승 상좌다툼) 이영태

내가 아무리 그렇게 생겼다 할지라도 만좌중에 내 망신을 이다지도 시킨단 말이요 그때여 별주부 또 한편을 바라보니 왠갖 길짐생들이 모여 앉아 상좌 다툼을 허는디 이런 가관이없겄다 공부자 작춘추에 절필허던 기린이며 삼군 삼영 거동시에 천자옥련 코끼리며 옥경선관 승필하던 풍채 좋은 사자로다 서백이 위수 사냥헐제 비웅비표 곰이로다 창해 방랑사에 저격 시황 저 다람쥐

길짐승들 상좌 다툼 하는데 박양덕

아니리 "내가 아무리 못 생겼다 할지라도 만좌 중에 내 망신을 이다지도 시킨단 말이요" 그 때여 별주부 또 한편을 바라보니 그곳에서는 왼갖 길즘생들이 모여 상좌 다툼을 하는디 중모리 공부자 작춘추에 절필하던 기린이며 삼군삼영 거동시에 천자옥연 코끼리며 옥경선관승피허든 풍채좋은 사자로다. 서백이 위수사냥 할 제 비웅비표곰이로다.

사람의 내력을 들어라 이영태

장사를 지낼것인가 이리 한참 섧게 울 때 쉬파리떼가 윙하고 날아오니 토끼 반가라고 아이고 쉬낭청 사촌님네들 어디 갔다 인제 오시오 오 네 이놈 그물에 걸렸으니 속절없이 죽게 생겼구나 죽고 살기는 내 재주에 매였사오니 내 몸에다 쉬나 좀 쓸어주시오 네가 꾀를 부릴 양으로 쉬를 쓸어 달라 하지만 사람의 손을 당할소냐 사람의 손이 어떻단 말이요 내가 이를테니 들어봐라

우리 수국 퇴락하야 이영태

자라가 한꾀를 얼른 내어 목을 길게 빼어 호랑이 앞으로 바짝바짝 달려들며 자 목 나가오 목 나가오 호랑이 깜짝 놀라 그만 나오시오 아 이렇듯 나오다가는 하루에 수천발 나오것소 몸은 조그마한 양반이 어찌 그리 목은 들락날락 뒤움치기를 잘 하시오 오 너 이놈 내 목 이리된 내력을 이를테니 들어봐라 우리 수국 퇴락하야 천 여 칸 기와집을 내 솜씨로 올리려다가 목으로

얼씨구나 절씨구 (호랑이가 자라를 잡아먹으려고 신이 나다) 이영태

둥글우둥글 납작이냐 아무 대답이 없거늘 아마도 이것이 하나님 똥인가 보다 하나님 똥을 먹으면 만병통치 한다더라.그 억센 발톱으로 자라 복판을 꽉 집어 먹기로 작정하니 자라 겨우 입부리만 내어 자 우리 통성명이나 합시다.호랭이 깜짝놀래 이크 이것이 날 보고 통성명하자고 오 나는 이 산중을 지키시는 호생원님이시다.너는 명색이 무엇인고 자라가 겁짐에 바른대로 말을

자네들 내 말을 들어보소 (노루의 나이 자랑) 이영태

자네들 내 말을 들어보소 내 나를 셀작시면 기경상천 이태백이 날과둘이 동접하야 광산십년 글을 읽다 태백은 인재로서 옥경으로 승천하고 나는 미물짐생이라 이리 천케 되었으나 태백과 연갑이 되니 내가 상좌를 못 허겄나 달파총 너구리가 나 앉으며 장도감도 내 아래요 달파총은 언제 낳소 나의 숫자들어 보소 동작대 지은 집이 좌편 청룡각이요 우편은 금봉루라 이교의 뜻을

말을 허라니 (토끼 수궁 들어가 용왕을 만나다) 이영태

토끼가 생각하니 별주부 저 놈한테 잡혀와서 속절없이 죽게 되었구나 한 꾀를 얼른내어 배를 의심없이 척 내밀며 자 내 배 따보시오 용왕님이 생각하시기를 저 놈이 배를 안떼일랴고 무수히 잔말이 심헐 터인데 저리 의심없이 배를 썩 내어 밀으니 필시 무슨 곡절이 있는 모양이로구나 네가 무슨 말이 있거든 말이나 허려무나 아니요 내가 말을 해도 곧이 아니 들으실 터이니

용왕의 성덕으로 (물고기 신하들이 들어온다) 이영태

용왕의 성덕으로 어찌성공지신이 어찌 없사오리까 말을 마친후에 인흘 불견 간곳 없거늘 용왕이 그제야 도사인줄 알고 공중을 향하여 무수히 사례후에 만조백관을 일시에 모이라 하니 세상 같고 보면 일품 재상님네들이들어오련만은 수궁이라 물고기등물들이 각각 벼슬 이름만 따 가지고 들어오는데 이런참 가관이었것다 승상은 거북 승지는 도미 판서 민어 주서 오징어 한림 박대

앞내 버들은 청포장 두르고 이영태

주저 앉으며 아니 어느 시러비 아늘놈이 내 뱃속에 간 들었다 하느냐 어 못 먹는 술을 빈 속에다가 몇 잔 들어 부었더니 아마도 똥덩이가 촐랑촐랑 하는 모양이다 아서라 내가 용왕을 속인 김에 빨리 세상을 나가야지 오래 지체하다가는 배를 꼭 따일 모양이다 용왕께 하직을 허되 대왕의 병세만만 위중허오니 소퇴가 세상을 나가 간을 속히 가지고 오겠나이다 [용왕이 이 말을

여봐라 주부야 (별주부 모친 만류) 이영태

자 이만하면 수로 만리를 무사히 다녀와도 물 한점 묻을 길이 바이 없겠구나 용왕께 하직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별주부 모친이 계시는 디 구십여섯인가 일곱인가 먹었는디 어찌늙었던지 꽁지할라 다 문드러져 버리고 별주부 세상간다는 말을 듣고 못가게 만류를 해보는디 여봐라 주부야 여봐라 주부야 네가 세상을 간다허니 무엇하러 가려느냐 삼대 독자 네 아니냐 장탄식

자라는 앞에서 앙금앙금 이영태

어떻게 별주부가 말을 잘 해 놓았던지 토까가 싹 돌렸것다 하릴없이 수국으로 따라 가는디 자라는 앞에서 앙금앙금 토끼는 뒤에서 깡충깡충 원로수변을 나러 갈제 건너산바위 틈에 여우란 놈이 나앉으며 여봐라 토끼야-와야-너 어디 가느냐 나 수궁 간다 너 수궁은 무엇하러 가느냐 나 별주부 따라서 벼슬하러 간다 허허 자식 실없는 놈 불쌍타 저 퇴공아 녹녹한 네놈 마음을

다툼 이적

대하려 할때 나는 조용히 속으로 묻는다 얼마나 멋진 사람인가 우린 그렇게 만났던것 같은데 얼마나 값진 인연인가 우린 기꺼이 나눴던것 같은데 다친 마음에 딱지가 앉아 어루만져도 아무 느낌도 들지 않을때 우리 서로를 마치 영원히~ 깨지지 않을 돌맹이 처럼 대하려 할때 나는 아직도 너를 사랑해 음~ 마음깊은 덮어두었던 말을

탑상을 탕탕 (용왕 탄식) 이영태

갑신년 중하월에 남해국 광리왕이 영덕전 새로 짓고 대연을 배설헐제삼해용왕을 청하여 군신빈객을 좌우로 늘어세우고 수삼일을 즐기더니 과음하신 탓이온지 우연 득병하야 백약이 무효라 홀로 앉아 탄식을 하시는디탑상을 탕탕 뚜다리며 탄식허여 울음을 운다 용왕의 기구로되 괴이한 병을 얻어 수정궁궐 높은 곳에 벗없이 누웠은들 화타편작이 없었으니 어느 누구가 날 살릴...

뜻밖의 현운 흑운이 (도사 출현) 이영태

뜻밖의 현운 흑운이 궁전을 뒤덮고 사풍세우가 사면으로 두르더니 선의도사가 학창의 떨쳐입고 궁전으로 내려와 재배이진왈 약수 삼천리의 해당화 구경과 백운 요지연의 천년 백도를 얻으랴고 가옵다가 과약 풍편에 듣자오니 대왕의 병세가 만만 위중타기로 뵈옵고저 왔나이다 원컨데 도사는 나의 맥을 보아 황황한 나의 병세의 특효지약을 자세히 일러 주옵소서

왕이 팔을 내어주니 (도사 맥을 보다) 이영태

왕이 팔을 내어주니 도사 맥을 볼 제 심소장은 화요 간담은 목이요 폐 대장은 금이요 신 방광 수요 비위난 토라 간목이 태과허여 목극토 하였으니 비위가 상하옵고 담경이 심허니 신경이 미약허고 폐대장이 왕성허니 간담경 자진이라 방서에 일렀으니비는 일신지 조종이요 담은 내일신지 표본이라 심정 즉 만병이 식허고 심동 즉 만병이 생하오며 심경이 상하오니 무슨 ...

도사 맥을 다시볼제 (도사 맥을 들어오다) 이영태

도사 맥을 다시 볼 제 맥이 경동맥이라 비위 맥이 상하오니 복중으로난병이요 복중이 결려 아프기난 홧 병으로 난 병인데 음양풍병이라 여섯 가지 기운이 동하야 손기 신기난 정음이요 진경 해미난 정양이라 음허화동 황달을 겸하였사오니 진세산간에 토끼간을 얻으면 차효가 있으려니와 만일 그렇지 못하오면 염라대왕이 동성 삼촌이요 동방삭이가 조상이 되어도 누루황 새...

병든 용왕이 가만히 (왕이 다시 탄식한다) 이영태

병든 용왕이 가만히 보시더니마는 내가 용왕이 아니라 오뉴월 생선전도물주가 되었구나 경들 중에 어느 신하가 세상에를 나아가 토끼를 잡어다가 짐의 병을 구할손고 면면상고 묵묵부답이었다왕이 다시 탄식헌다 남의 나라는 충신이 있어서 할고사군 개자추와 광초망신 기신이난 죽을 임금을 살렸건만은 우리 나라도 충신이 있으련마는 어느 누구가 날 살리리오 정언 잉어가 ...

그럼 방첨사 조개가 (세상 나갈 신하로 조개와 메기를 추천하다) 이영태

그럼 방첨사 조개가 어떠할꼬방첨사 조개는 철갑이 꿋꿋 방신 제도난 좋사와도 옛글에 이르기를관방휼지세하고 좌수어인지공이라 휼조라는 새가 있어서 수루루 펄펄 날아들어 휼조난 조개를 물고 조개난 휼조를 물고 서로 놓지를 못헐적에 어부에게 모두 다 잡히어 속절 없이 죽을 것이니 보내지는 못하리라그럼 수문장 메기가 어떠할꼬정언이 여짜오되 미어기난 장수 구대허여...

해운공 방게란 놈이 (세상 나갈 신하로 게를 추천하다) 이영태

해운공 방게란 놈이 열 발을 쩍 벌리고 살살 기어 들어와 여짜오되 신의 고향 세상이요 신의 고향 세상이라 청림 벽계 산천 수국 가만히 잠신하야 천봉 만학을 바라보니 산중 퇴 월중 퇴 안면이 있사오니 소신의 엄지 발로 토끼놈의 가는 허리를 바드드드득 잡어다가 대왕 전에 바치리다

영덕전 뒤로 (별주부 등장) 이영태

공론이 분분할제영덕전 뒤로 한 신하가 들어온다 은목단족이요 장경오훼로다 흉배 등에다 방패를 지고 앙금 앙금 기어 들어와서 국궁 재배를 하는 구나왕에게 상소를 올리거늘 왕이 받아 보시고 칭찬허시되네 충심은 그러하나 네가 세상을 나가면 인간의 진미가 된다허니 너를 보내고 내 어찌 안심할 손가별주부가 여짜오되 소신이 비록 재주는 없사오나 강상에 높이 떠서 ...

화공을 불러라 이영태

글랑은 그리하여라 여봐라 화공을 불러라화공을 불러라 화공을 불러들여 토끼화상을 그린다. 동정유리 청홍연 금수추파 거북연적 오징어로 먹 갈아 양두화필을 덤뻑 풀어 단청 채색을 두루 묻히어서 이리 저리 그린다. 천하명산 승지강산 경계 보던 눈 그리고 봉래방장 운무 중에 내 잘 맡던 코 그리고 난초 지초 왼갖 향초 꽃 따먹던 입 그리고 두견 앵무 짖어 울제...

여보 나리 (별주부 마누라가 만류하다) 이영태

나라에 환후가 있어 약을 구하러 가는데 무슨 풍패 있사오리까[별주부모친 허는말이] 내자식 충심 그러한 줄은 내 이미 알았지마는 네 충성이 어떠한지그 지기를 보기 위하여 만류를 하였구나 아무쪼록 수로만리를 무사히 다녀오도록 하여라. 별주부 모친께 하직하고 침실로 들어와 부인의 손을 잡고당상의 백발모친 기채평안 하시기는 부인에게 매였소별주부 마누라가 손을...

고고천변 (별주부 세상으로 나오다) 이영태

그 말은 방불허나 뒤 진털밭 남생이가 흠일세 그놈은 나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몸에서 노랑내가 심히나니 그 냄새로 분간하소 총총히 작별후에 수정문 밖 썩 나서서 세상 경계를 살피고 나오는디고고천변 일륜홍 부상에 높이 떠 양곡에 잦은 안개 월봉으로 돌고 돌아 예장촌 개 짖고 회안봉 구름이 떳구나 노화는 다 눈되고 부평은 물에 둥실 어룡은 잠자고 자규새는 훨...

토끼의 등장 이영태

토끼가 깡충 나 앉더니마는 자네들 내 나이 들어보소 자네들 내 나이 들어봐 한 광무 시절에 간의 대부를 마다 하고 풍운으로 차일삼고 동강의 칠리탄 낚시 줄을 담가 놓고 고기낚기 힘써허던 엄자릉의 시조허던 날과 둘이 동갑이니 내가 상좌를 못 하겠나

멧돼지의 등장 이영태

멧돼지란 놈이 끄시렁 눈썹을 꿈적꿈적하고 나 앉더니마는 나의 연세를 들어보소 한 나라 사람으로 흉노국에 사신 갔다 주린충절 십구년의 수발이 진백하야 고국산천 험한 길로 허유 허유 돌아오든 소중랑과 연갑이니 내가 상좌를 못 하겠나

범 내려온다 (호랑이 나오다) 이영태

이리 한참 노닐적에 그때여 별주부가 또 한 곳을 바라보니 분명히 토끼가 있을 듯하야 화상을 피어 들고 바라보니 토끼가 있는지라. 저기 춤추고 노는게 토생원 아니요하고 부른다는 것이 수로 만리를 아래턱으로만 밀고 와서 아래턱이 뻣뻣하야 토자가 홋자가 되었던가 보더라저기 저 주둥이 벌건하고 얼숭덜숭한게 토토토 호생원 아니오 하고 불러 놓으니 첩첩산중의 호...

계변양류 이영태

계변양류 늘어진 반송가지를 앞니로 잘깍 꺽어 내어 진퇴를 쓸어버리고 암석으로 제판삼고 낙엽으로 먼지를 깔고 산과목실을 주워다가 방위 가려서 갈라놓고 은어 한 마리 잡아내어 어동육서로 받쳐놓고 석하에 배례하여 지성으로 독촉을 한다유세차 갑신년 유월 갑신삭 임자 초칠일 남해 수궁 별주부 자라 감소고우 상천일월 성선 후토/명산 신령전 지성으로 비나이다 용왕...

한 곳을 바라보니 이영태

[빌기를 다 한 후에] 한 곳을 바라보니 묘한 짐승이 앉았는데 두 귀는 쫑긋 눈은 도리도리 허리는 늘씬 꼬리는 뭉뚝 좌편 청산이요 우편은 녹순데 녹수 청산의 애굽은 장송 휘늘어진 양류속 들락날락 오락가락 앙금 주춤 섰난 토끼 산중퇴 월중퇴 자라가 보고서 괴이여겨 화상을 보고 토끼를 보니 분명한 토끼라 보고서 반기여겨 저가 섰는게 토생원 아니요 토끼가 ...

인적 없는 녹수청산 이영태

이리 한참 내려오다가 별주부하고 탁 들어 받았것다 아이고 코야 아이고 이마야 어 그분 초면에 남의 이맛박은 왜 이렇게 받으시오, 내코도 다쳤슴네 그러니말고 자 우리 통성명이나 합시다그럽시다께서는 뉘라 하시오예 나는 수국 전옥 주부 공신 사대손 별주부 자라라하오 께서는 뉘라 하오예 나는 세상에서 이음양 순사시 하던 예부상서 월토일러니 독약주 대취하야 장...

일개 한퇴 (별주부 토끼 관상을 봐주다) 이영태

아닌게 아니라 잘 지내시오 당신은 발맵시도 오입쟁이로 생겼거니와 풍채가 참 잘 생겼소 그러나 미간에 화망살이 비쳐 세상에 있고 보면 죽을 지경을 여덟 번 당하겠소어 그분 초면에 방정맞은 소리를 허는군 그래 나 모양이 어째서 그렇게 생겼단 말이요내가 이를테니 잠깐 들어 보시오일개 한퇴 그대 신세 삼춘구추 다 지나고 대한 엄동 설한풍에 만학에 눈 쌓이고 ...

우리 수국 별천지라 이영태

토끼가 가만히 듣더니대체 별주부 관상 잘 보시오 영락없이 그렇소 내 팔자는 그렇다 하거니와 수중 흥미는 어떠하오우리 수궁 흥미야 좋지요 수궁풍경 반기 듣고 가자허면 마다 할 수 없고 간다 한들 갈 수도 없으니 애당초에 듣지도 마시오내가 만일 듣고 가자허면 쇠아들놈이요 어서 한번 들어봅시다그럼 내가 이를테니 들어 보오우리 수궁 별천지라 천양지간에 해내 ...

수국 천리 머다마소 이영태

수국천리 머다마소 맹자도 불원천리 양혜왕을 찾아가고 위수 어부 강태공은 문왕따라 입주를 허고 한기도창 촉도난의 한건 장군 한신이도 소하따라 한중 가서 대장단에 올랐으니 토서방도 나를 따라서 우리 수궁을 들어가면 좋은 벼슬을 할 것이니 염려말고 따라갑세 그러며는 지금 당장 갑시다.(강상을 바라보니 뒤웅뒤웅 떴난 배는 한가한 초강어부 풍월 실러 가는 밴가...

범피중류 이영태

그날사 말고 풍일이 사나와 물결이 위르르르르르 출렁출렁하니 토끼가 기가 막혀 워따매 저 물 보소 내가 저 물속에 들어가서 용왕이 된다 해도 나는 정말 못가겠소 이놈이 따땃한 양지쪽을 찾아가더니 그 얼굴을 좋은 반찬토막 되작거리듯 되작되작허고 앉었으니 별주부가 기가 막혀에이 승헌 잡여르새끼 벼슬하러 가자는데 용당개 뒷줄 쌩기듯 너무 자세헌다 아 이 물이...

좌우나졸 이영태

아따 글랑 염려마시오 퇴선생 그런디여기 가만히 앉어 계시오 그리고 혹여 저 안에서 토끼 잡아들이라 이런 소리가 나더래도 부디 놀래지마시오. 아니 어찌 그렇단 말이요 세상 같고 보면 훈련대장 입시들라 하는 말이니 놀래지 말란 말이요 그렇다니 시키는 대로 허리다 마는 법인즉 참 더럽소 내가 훈련대장 살게 되면 그 법은 촥 뜯어 고쳐 버릴라요 아따 글랑은 ...

왕자진의 봉피리 (용왕 토끼에게 속아 잔치를 열어주다) 이영태

토끼가 어찌 괴변을 늘어놨던지 용왕이 딱 돌렸는가 보더라여봐라 이 토공에게 해하는 자는 정배를 보낼 터이니 각별히 조심허고 술상 한상 차려오너라 술상들어오면서뜻밖에 수궁 풍류가 낭자하는데왕자진의 봉피리 곽처사 죽장구 저지렁궁 정적쿵 성현자 거문고 설기 덩지둥덩덩 장자방의 옥퉁소 띳띠루띠루띠 해강의 해금이며 완적의 휘파람 격타고 취용적 능파사 보허사 위...

별주부가 울며 여짜오되 이영태

별주부가 울며 여짜오되 토끼란 놈 본디 간사하여 뱃속에 달린 간 아니내고 보면 초목금수라도 비소할테요 맹획의 칠종 칠검하던 제갈량의 제주 아니어든 한번 놓아 보낸 토끼를 어찌 다시 구하리까 당장에 배를 따보아 간이 들었으면 좋으려니와 만일에 간이 없고 보면 소신의 구족을 멸하여 주옵고 소신을 능지처참하더라도 여한이 없사오니 당장 따보시오 토끼가 기가막...

가자가자 이영태

가자 가자 어서 가자 이수를 지내어 백로주를 어서 가자 고국 산천을 바라보니 청천외에 멀어있고 일락장사 추색원허니 부지하처 조상 군고 한 곳을 바라보니 한 군자 서있으되 푸른 옷 입고 검은관을 쓰고 문왈 퇴공은 하이 차지하오토끼가 듣고 대답을 허되 회족청산허니 관불과제관이 탁족무임허니 태불과 봉황이라 소무 지식허여 유매 평생이라 한 곳을 당도허니 돛대...

네 시 시러베 이영태

별주부가 기가막혀 여보 토공 여보 토공 간 좀 빨리 가지고 오시오토끼 가다 돌아다 보며 욕을 한번 허는디네 기 시러배 발기를 갈 녀석 뱃속에 달린 간을 어찌 내고 들인단 말이냐 미련 허더라 미련 허더라 너의 용왕이 미련 허더라 너의 용왕 실없기 날 같고 내 미련키 너의 용왕 같게되면 영락없이 죽을 것을 내 밑궁기 셋이 아니라면 내 목숨이 어찌 살어나리...

어이가리너 이영태

그저 죽고 살기는 내게 있으니 나 쉬 좀 실어 주시오 쉬파리떼가 달라들어 쉬를 빈틈없이 담뿍 실어 놓고 날아간 뒤에 그때에 초동목수 아이들이지게 갈퀴 짊어지고 외너리를 부르며 올라가는데어이 가리 너 어이 가리 너 어이 가리 너 너와 넘차 사람이 세상에 생겨날적 별로 후박이 없건마는 이 놈의 팔자는 무슨 여러 팔자로서 심심산곡을 다니는가 여보아라 동지들...

관대 장자 한고조 이영태

이리 한참 올라오다 보니 토끼가 걸렸것다 앗다 야들아 토끼 걸렸다 거 불피워라 구워 먹고가자 한놈이 썩 들어가 토끼 뒷다리를 쑥 빼어들더니 만은 야 이놈 걸린지 오래다 쉬를 담뿍 실었구나 그러면 냄새를 맡아 보아라 한 놈이 냄새를 맡되 머리쯤 맡았으면 잘 구워먹고 갈 것인데 하필이면 밑구멍에다 맡은 것이 꾀 많은 토끼가 수궁에서 참고 나왔던 도토리 방...

아이고 이를 어쩔거나 이영태

이리 한참 노닐적에 독수리란 놈이 어디서 윙하고 토끼 대글박을 후닥딱 뚝딱 차 덮치니아이고 장군님 어디갔다 인제 왔오오 내가 둥둥 떠 다니다가 시장해서 너를 잡아 먹을라고 왔다.아이고 장군님 어디서부터 잡수실라요맛 좋은 대가리서부터 먹어야겠다아이고 장군님 나 죽기는 섧지 않으나 내 설움이나 들어보시오아니 이놈아 네가 무슨 설움이 있단 말이냐 청승 떨고...

독수리 그제야 속은줄 알고 이영태

독수리 그제야 놀린 줄을 알고 훨훨 날아가고 별주부 정성으로 대왕 병직차허고 토끼는 그 산중에 완연히 늙더라 그 뒤야 뉘 알리요 더질 더질

다툼 (MR) 모두의MR

마치 영원히 깨지지 않을 돌맹이 처럼 대하려 할때 나는 조용히 속으로 묻는다 얼마나 멋진 사람인가 우린 그렇게 만났던 것 같은데 얼마나 값진 인연인가 우린 기꺼이 나눴던 것 같은데 다친 마음에 딱지가 앉아 어루 만져도 아무 느낌도 들지 않을때 둘이 서로를 마치 영원히 깨지지 않을 돌맹이 처럼 대하려 할때 나는 아직도 너를 사랑해 마음 깊은 곳 덮어 두었던 말을

어제 밤 다툼 조정현

어젯밤 내가 했던 말로 너무 슬퍼하지마 처음부터 그런 말하려던 건 아냐 내가 먼저 시작했고 내가 먼저 잘못했어 너무나 작은 다툼일뿐인 것을 헤어지자고 했던 말 그건 진심이 아냐 너를 어떻게 만나서 나 여기까지 왔는데 나를 바라봐 나를 믿어죠 너는 아직도 나의 말을 믿지 않겠지만 살아온 동안 가장 기쁜건 널 만났다는 것뿐야 내게 다를건 없어 어젯밤

다툼 이누

놀려대며 달아나는 아이 화를 내며 뒤를 쫓는 아이 서로의 약점을 잡아 티격태격 다투고 있네 계속되는 말다툼 속에 둘은 결국 싸움이 되고 유치하게 다투는 모습은 마치 어른들의 정치판 같아 *나의 약점이 날 괴롭히고 남의 허물은 무기가 되고 감추려 했던 수많은 허물들은 하나 둘씩 붉어지며 상처만 주네 **너의 모습을 봐 핑계와 변명 속에 더럽혀진 네 얼굴...

다툼 범진

Hey baby no way이번이 몇 번째 다툼인지날카로운 말들을 남기며아픔을 삼켜내고 있어너의 모든 마음을다 알아내고 싶은 마음뿐이야조금 서툰 표현의 방식에우리는 멀어지고 있어이번이 마지막이길우리의 마지막 다툼이길널 생각하면 여전히 떨려오는 걸넌 모를 거야널 사랑하는 내 마음을꺼내어 보여줄 수 있다면넌 놀랄 거야 이렇게 사랑받는 걸조금은 알게 될걸h...

비내린 아침 음악살이현

새벽에 누더기 구름에서 파편(破片)처럼 깨어진 번갯불 우로(雨露)소리 날짐승 옷 젖어 전봇대 앉아 우는 아침에 새벽에 누더기 구름에서 파편(破片)처럼 깨어진 번갯불 우로(雨露)소리 날짐승 옷 젖어 전봇대 앉아 우는 아침에 개임 없이 흐르던 비 내린 아침에 아스팔트로 주르륵 젖은 마음으로 주르륵 아스팔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