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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먼나라를 알으십니까 (시인: 김소월) 정경애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신석정(辛夕汀) 詩 어머니, 당신은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삼림지대(森林地帶)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들장미 열매 붉어, 멀리 노루 새끼 마음놓고 뛰어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먼나라를 알으십니까 (시인: 신석정) 주성현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 -신 석 정 詩 어머니 당신은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 깊은 삼림지대를 끼고 돌면 고요한 湖水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野薔薇 열매 붉어 멀리 노루새끼 마음 놓고 뛰어 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

먼후일 (시인 : 김소월) 정경애

먼 후일 - 김소월 시 먼 후일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잊고 먼 후일 그때에 '잊었노라'

금잔디 (시인 : 김소월) 정경애

금 잔 디 - 김소월 시 잔디, 잔디, 금잔디, 삼심산천에 붙는 불은 가신 님 무덤가에 금잔디 봄이 왔네, 봄빛이 왔네 버드나무 끝에도 실 가지에 봄빛이 왔네, 봄날이 왔네 심심산천에도 금잔디에.

너를 위하여 (시인: 김소월) 정경애

♣ 너를 위하여 ~^* -김남조 詩 나의 밤 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어 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 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

사랑 (시인: 이해인) 정경애

♠ 사 랑 ♠ 문 닫아도 소용 없네 그의 포로 된 후 편히 쉴 날 하루도 없네 아무도 밟지 않은 내 가슴 겨울 눈밭 동백꽃 피흘리는 아픔이었네 그가 처음으로 내게 왔을 때 나는 이미 그의 것이었네 부르면 빛이 되는 절대의 문 닫아도 들어오네 탱자 꽃 하얗게 가시 속에 뿜어낸 눈물이었네

몽당연필 (시인: 이해인) 정경애

♠ 몽당연필 ♠ 너무 작아 손에 쥘 수도 없는 연필 한 개가 누군가 쓰다 남은 이 초라한 토막이 왜 이리 정다울까 욕심 없으면 바보 되는 이 세상에 몽땅 주기만 하고 아프게 잘려 왔구나 댓가를 바라지 않는 깨끗한 소멸을 소박한 순명을 본받고 싶다 헤픈 말을 버리고 진실만 표현하며 너처럼 묵묵히 살고 싶다 묵묵히

기도 (시인: 조지훈) 정경애

나를 위하여 기도하는 당신의 음성 속에 나를 살게 하여 주십시오. 나를 잠들게 하여 주십시오.

설야(시인: 김광균) 정경애

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衣裳)을 하고 흰 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 슬픔 위에 고이 서리다.

겨울바다 (시인: 김남조) 정경애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진실마저 눈물마저 얼어 버리고 허무(虛無)의 불 물 이랑 위에 불 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애연송 (시인: 정공채) 정경애

유난히 쓸쓸하게 보이던 할아버지의 장죽도 몇해를 인가 장죽을 거두시고 떠나셨다. 이젠 내가 태우는 담배는 적어도 대를 물린 것이다. 사내대장부가 손에 꽃이야 들고 있겠는가 더욱이 장시간 한손에 술잔을 들고 앉더라도 남은 빈손에야 꽃쯤으로 알고 이 놈을 지긋이 물수도 있잖은가!

설야 (시인: 김광균) 정경애

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을 하고 흰 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 슬픔 위에 고이 서리다. ♠ 겨울밤 고요히 내리는 눈은 지나간 사랑의 추억을 일깨워 슬픔에 잠기게 한다. 이 시에서 감각적인 표현이 극치를 이룬 곳은 4연 “머언 곳의 여인의 소리”로서 관능적인 표현을 속되지 않고 품위 있게 묘사하고 있다.

초혼 (시인: 김소월) 박일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 하였구나 사랑하던 사람이여! 사랑하던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초혼 (시인: 김소월) 김난경

사랑하던 사람이여! 사랑하던 사람이여! 붉은 해는 西山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가지않은 길 (시인: 프로스트) 정경애

yellow wood 노란색 숲 속으로 향하는 두 갈래의 길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아쉽게도 내가 갈 수 있는 길은 하나 And be one traveller, long I stood 여행자의 마음으로 한참을 서서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관목들 사이로 구부러진

들을 건너서 (시인: 헤세) 정경애

들 위를 서성거리는 어머니의 길 잃은 아들. 낙엽이 길 가에 흩날리고 나뭇가지 위에서 새들이 우짖는다- 산 너머 어딘가 저 멀리에 나의 고향은 있으리라.

사랑의 철학 (시인: 셀리) 정경애

하지만 그대 내게 입맞추지 않는다면 모든 입맞춤이 무슨 소용이 있으랴. P. B. Shelley 셸리 1792~ 1822 -영국의 낭만파 시인 필드플레이스에서 태어났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시인: 김영랑) 정경애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날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밤의 기도 (시인: 이해인) 정경애

가면 뜨거운 불향기의 당신이 오십니다 고단한 여정(旅程)에 살갗마다 스며든 쓰라림을 향유(香油)로 씻어내며 크게 하소서 안 보이는 밤에는 더욱 잘 보이는 당신의 얼굴 눈멀어야 가까이 볼 수 있다면 눈멀게 하소서 너무 많이 사랑함도 죄일 수 있다면 죄인이게 하소서 죽음과 이별하고 소리 없이 일어서는 밤은 눈이 큰 바다 순결한 나를

5월의 노래 (시인: 괴테) 정경애

기막힌 은혜는 신선한 들에 꽃 위에 넘친다. 한가로운 땅에. 소녀여, 소녀여, 나는 너를 사랑한다. 오오, 반짝이는 네 눈. 나는 너를 사랑한다. 종달새가 노래와 산들바람을 사랑하고 아침의 꽃이 공기의 향기를 사랑하듯이. 뜨거운 피 설레며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너는 내게 청춘과 기쁨과 용기를 부어라.

청소시간 (시인: 이해인) 정경애

♠ 청소시간 ♠ 앞치마에 받은 물기 어린 아침 나의 두 손은 열심히 버릴 것을 찾고 있다 날마다 먼지를 쓸고 닦는 일은 나를 쓸고 닦는 일 먼지 낀 마음 말끔히 걸레질해도 자고 나면 또 쌓이는 한 웅큼의 새 먼지 부끄러움도 순히 받아들이며 나를 닮은 먼지를 구석구석 쓸어낸다 휴지통에 종이를 버리듯 내 구겨진 생각들을 미련 없이 버린다 버리는...

사슴 (시인: 노천명) 정경애

♣ 사 슴 - 노천명 시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冠)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바라 본다 ♠♠ 세속과 타협하지 않으려는 고고한 생의 자세를 노래한 시로 사슴은 작가의 분신...

사슴 (시인: 이육사) 정경애

♣ 사 슴 ~^* -노천명 詩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冠)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데 산을 바라본다.

고향 (시인: 송동균) 정경애

♣ 고 향 - 송동균 시 어릴 때 놀이터가 된 주인없는 돌감나무는 즈믄 세월 씹으며 예대로 서 있지만 늙은 버드나무는 어느결 삼단 머릿단을 잃었구나 서울 그려 떠나간 순이 이지러진 나물 바구니엔 꿈이 바랜 졸음이 가득 담겨 있고 내가 말을 삼아 하늘을 내닫던 살구나무와 탐스런 시절을 닦던 대추나무는 고목 ...

천리향 (시인: 이해인) 정경애

♠ 천리향 ♠ 어떠한 소리보다 아름다운 언어는 향기 멀리 계십시오 오히려 천리 밖에 계셔도 가까운 당신 당신으로 말미암아 내가 꽃이 되는 봄 마음은 천리안 바람 편에 띄웁니다 깊숙이 간직했던 말 없는 말을 향기로 대신하여 -

11월에 (시인: 이해인) 정경애

♠ 11월에 ♠ 나뭇잎에 지는 세월 고향은 가까이 있고 나의 모습 더없이 초라함을 깨달았네 푸른 계절 보내고 돌아와 묵도하는 생각의 나무여 영혼의 책 갈피에 소중히 끼운 잎새 하나하나 연륜 혜며 슬픔의 눈부심을 긍정하는 오후 햇빛에 실리어 오는 행복의 물방울 튕기며 어디론지 떠나고 싶다 조용히 겨울을 넘겨보는 11월의 나무 위에 연처럼 걸려있는 남...

낙타 (시인: 이한직) 정경애

♣ 낙 타(駱駝) - 이 한직 시 눈을 감으면 어린 시절 선생님이 걸어 오신다. 회초리를 들고서 선생님은 낙타처럼 늙으셨다. 늦은 봄 햇살을 등에 지고 낙타는 항시 추억한다. - 옛날에 옛날에 - 낙타는 어린 시절 선생님처럼 늙었다. 나도 따뜻한 봄볕을 등에 지고 금잔디 위에서 낙타를...

소라 (시인: 조병화) 정경애

♣ 소 라 - 조병화 시 바다엔 소라 저만이 외롭답니다. 허무한 희망에 몹시도 쓸쓸해지면 소라는 슬며시 물 속이 그립답니다. 해와 달이 지나갈수록 소라의 꿈도 바닷물도 굳어간답니다. 큰 바다 기슭엔 온종일 소라 저만이 외롭답니다.

문둥이 (시인: 서정주) 정경애

문 둥 이 -서 정주 시 해와 하늘빛이 문둥이는 서러워 보리밭에 달뜨면 애기 하나 먹고 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 울었다

신록 (시인: 서정주) 정경애

♣ 신록 (新綠) -서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번 날 에워싸는데 못 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떠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폴밭에 바람 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

나비 (시인: 윤곤강) 정경애

나 비 - 윤곤강 시 비바람 험살궂게 거쳐 간 추녀 밑- 날개 찢어진 늙은 노랑나비가 맨드라미 대가리를 물고 가슴을 앓는다. 찢긴 나래에 맥이 풀려 그리운 꽃밭을 찾아갈 수 없는 슬픔에 물고 있는 맨드라미조차 소태 맛이다. 자랑스러울손 화려한 춤 재주도 한 옛날의 꿈조각처럼 흐리어 늙은 무녀(舞女)처럼 나비는 한숨진다

가지 않은 길 (시인: 프로스트) 정경애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길을 걸으므로,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나의 꿈을 엿보시겠읍니까 (시인: 신석정) 정경애

나의 꿈을 엿보시겠습니까 - 신석정 시 햇볕이 유달리 맑은 하늘의 푸른 길을 밟고 아스라한 山넘어 나라에 나를 담숙 안고 가시겠읍니까 ? 어머니가 만일 구름이 핀다면… 바람 잔 밤하늘의 고요한 은하수를 저어서 저어서 별나라를 속속들이 구경시켜 주실 수가 있읍니까 ?

모란이 피기 까지는 (시인: 이상) 정경애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서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테요. 5월 어느 날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선생님 비에 젖읍시다 (시인: 정공채) 정경애

부재(不在)의 매끄러운 거리에서 소리가 죽는 선생님 참비에 젖읍시다.

접동새 (시인: 김소월) 박원웅

♣ 접 동 새 - 김소월 시 접동 접동 아우래비접동. 진두강(眞痘江)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강 앞 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眞痘江)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읍니다.

산유화 (시인: 김소월) 송도영

★*… 산 유 화 - 김 소월 시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요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개여울 (시인: 김소월) 김수희

♣ 개 여 울 - 김소월 시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히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 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約束)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못잊어 (시인 : 김소월) 이선영

♣ 못 잊어 - 김소월 시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 세상 지내시구료.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 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 한긋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 잊는데 어떠면 생각이 떠지나요?>

어머니의 손 (시인: 이해인) 정경애

♠ 어머니의 손 ♠ 늦가을 갈잎 타는 내음의 마른 손바닥 어머니의 손으로 강이 흐르네 단풍잎 떠내리는 내 어릴 적 황홀한 꿈 어머니를 못 닮은 나의 세월 연민으로 쓰다듬은 따스한 손길 어머니의 손은 어머니의 이력서 읽을 수록 길어지네 오래된 기도서의 낡은 책장처럼 고단한 손 시들지 않는 국화 향기 밴 어머니의 여윈 손

가을의 기도 (시인: 김현승) 정경애

★*…가을의 기도 -김 현승 시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

성북동 비둘기 (시인: 김광섭) 정경애

♣ 성북동 비둘기 -김광섭 시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 하느님의 광장 같은 새파란 아침하늘에 성북동 주민에게 축복의 메시지나 전하듯 성북동 하늘을 한 바퀴 휘 돈다 성북동 메마른 골짜기에는 조용히 앉아 콩알 하나 찍어먹...

산속의 기도 (시인: 신동춘) 정경애

♣ 산속의 기도. - 신동춘 시 '일엽 스님도 춘원을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하더랍니다.' 하고 애자는 다음날 삭발을 했습니다. 속 깊이 박힌 비수를 뽑아줄 이가 없어 끝내는 부처님 손을 빌어야 했던 여자가 어디애자 하나일까만은 밤마다 꿈에 온다는 남자를 '까닭 없습니다.' 했다가 '그것만은 맘대로 안 되대요.' 하고 고쳐 말할 때는 커다란 눈망울이...

내가 죽거든 (시인: C.로제티) 정경애

♣ 내가 죽거든 - C. 로제티 시 내가 죽거든 임이여, 나를 위해 슬픈 노랠랑 부르지 마세요. 내 머리 맡엔 장미도 그늘진 싸이프러스 나무도 심지 마세요, 비에 젖고 이슬 맺힌 푸른 풀로만 나를 덮어 주세요. 그리하여 그대의 뜻대로 기억하시고, 그대의 뜻대로 잊어주세요. 나는 나무의 그림자도 못 보겠지요. 나는 빗방울도 못 느끼겠지요. 괴로운...

산속의 기도 (시인: 신동순) 정경애

♥ 산속의 기도 ~^* -신동춘 詩 “일엽(一葉) 스님도 춘원(春園)을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하더랍니다.”하고 애자는 다음 날 삭발을 했습니다. 속 깊이 박힌 비수를 뽑아줄 이가 없어 끝내는 부처님 손을 빌어야 했던 여자가 어디 애자 하나 일까 만은 밤마다 꿈에 온다는 남자를 “까닭 없습니다.” 했다가 “그것만은 맘대로 안 되대요” 하고 고쳐 말할...

성북동 비둘기 (시인: 이생진) 정경애

♣ 성북동 비들기 ~^* -김광섭 詩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 하느님의 광장 같은 새파란 아침 하늘에 성북동 주민에게 축복의 메시지나 전하듯 성북동 하늘을 한 바퀴 휘 돈다 성북동 메마른 골짜기에는 조용히 앉아 콩알 ...

백합의 말 (시인: 이해인) 정경애

♠ 백합의 말 ♠ 지금은 긴 말을 하고 싶지 않아요 당신을 만나 되살아난 목숨의 향기 캄캄한 가슴 속엔 당신이 떨어뜨린 별 하나가 숨어 살아요 당신의 부재(不在)조차 절망이 될 수 없는 나의 믿음을 승리의 향기로 피워 올리면 흰 옷 입은 천사의 나팔소리 나는 오늘도 부활하는 꽃이에요

민들레의 영토 (시인: 이해인) 정경애

♠ 민들례의 영토 ♠ 기도는 나의 음악 가슴 한 복판에 꽂아 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성스러운 깃발 태초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애처로이 쳐다보는 인정의 고움도 나는 싫어 바람이 스쳐가며 노래를 하면 푸른 하늘에서 피리를 불었지 태양에 쫓기어 활활 타다 남은 저녁 노을에 저렇게 긴 강이...

대답해 주십시오 (시인: 이해인) 정경애

♠ 대답해 주십시요 ♠ 내가 누구인가를 대답해 주십시오 죽음보다 무서운 성 안에 가슴 찢는 수인으로 우는 내가 누구인가를 지금은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습니다 들꽃 하나 피지 않는 나의 사막에 당신은 무엇을 주시렵니까 긴 세월에도 헐릴 수 없는 견고한 성안에 뱀처럼 꿈틀대는 죽음을 보았습니다 절망의 늪에서 몸살을 앓으며 비로소 눈뜨는 목숨의...

너를 위하여 (시인: 김남조) 정경애

♣ 너를 위하여 -김 남조 시 나의 밤 기도는 길고 한가지 말만 되풀이 한다/ 가만히 눈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랑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건 무엇이나 너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