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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구산 SunO

알간산 정기 가득 품고 엄마 품속 같은 고향 처녀봉 황새등 병풍처럼 둘러쳐진 낙동강 젖 줄기 휘돌아 흐르고 바둑판 같은 넓은 평야 기름진 옥토라 기름진 옥토라 남이 장군의 후손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의령 남 씨 집성촌이라네 예쁜 그림 같은 풍경이 있는 꿈속에도 그리워라 고향 산천 물장구치며 놀던 계곡엔 이젠 피라미들만 노니는 산수 좋고 인심 좋은

임곡 찬가 SunO

백운산 참새미에 솟아나는 맑은 물이 수영강 굽이 돌아 넓은 들을 적셔주네 찬란한 아침 해가 창을 열고 밝아오는 숲이 많고 골이 깊어 임곡마을이라네 비바람이 몰아치고 눈보라가 거세어도 언제나 따뜻한 고향집에 아랫목 천성산 한 자락에 터전을 닦았으니 해가 뜨고 달이 뜨고 별이 총총 빛이 나네 범산에 부는 바람 기쁜 소식 전해오는 꿈이 많고 희망찬 고향 황다리

아기 달팽이 SunO

아가야 아가야 이슬은 아직 늦잠 중인데 지난밤 보고 싶은 엄마 꿈꾸었는지 물통 대신 여린 등에 통째 집 걸머지고 눈 비비며 바쁜 걸음 재촉하면서 등성이 너머로 찾아가는 길이구나 아가야 아가야 고향 가는 길이거든 사람 사는 거친 세상 기웃대지 말고 수풀 속으로 돌아서거라 꿈에 뵌 엄마가 달려 나와서 얼싸안고 동화 동산 데려가려니

사랑한다 내 아가야 SunO

하얀 눈꽃과 함께 우리에게 온 아가야 말랑거리는 너의 손가락 발가락을 세며 솟구치는 환희를 어쩌지 못해 하늘 향해 훨훨 날아오르는 너울이 되었지 아가야 가슴 뛰는 순간들이 너를 꿈꾸게 했고 품에 안겨 잠든 너를 바라보며 이만큼 단단해지려 얼마나 발버둥 쳤을까 뭉클하게 눈시울 붉히던 시간도 경험했었지 꽃비 내리는 이 봄날에 너의 날을 너의 꿈을 그려보니

이름 모를 꽃 SunO

바위틈에 홀로 핀 한 떨기 이름 모를 꽃 머나먼 인연의 강을 건너 앞에 섰네 뜨거운 햇볕과 비바람 모두 이겨낸 굳센 얼굴 그윽한 향기 품은 미소가 가슴을 울렸어 바람과 구름을 벗하며 한세상 한결같이 붉은 마음 너무도 초연한 네 모습에 눈길 뗄 수 없네

담쟁이 SunO

거미손 도구 삼아 아찔한 건물 벽을 손에 손을 잡고 용케도 타고 올라 창 안에 가득한 절망 푸르게 뒤덮는다 어설픈 젊음이 비바람에 허덕일 때 빼꼼히 창문 열고 푸른 손 내밀고서 슬며시 손을 잡던 살가운 벗이었네 먼 길 돌고 돌아 노을 비친 창가에 서니 가을 바람벽에 붉게 익은 넌출 손이 손을 덥석 잡으며 수고 많았다 토닥이네

봄바람 꽃바람 SunO

하늘하늘 부는 봄바람 하늘하늘 부는 꽃바람 저 노랑나비 날갯짓일까 저 호랑나비 날갯짓일까 하늘하늘 아지랑이 푸른 하늘에 작은 새는 조잘조잘 노래하는데 얼굴 간질이는 봄바람 꽃바람 하늘하늘 봄바람 하늘하늘 꽃바람 하늘하늘 부는 봄바람 하늘하늘 부는 꽃바람 저 노랑나비 날갯짓일까 저 호랑나비 날갯짓일까 하늘하늘 아지랑이 푸른 하늘에 작은 새는 조잘조잘 노래하는데

동백꽃 떨어지면 SunO

달콤한 봄바람이 귓속을 간질이니 겨울에 맺은 사랑 분분히 지고 있다 그래도 가슴 한 곳 미련이 남았는지 가지에 내려앉아 시름시름 앓고 있네 강렬한 첫 키스의 추억을 잊지 못해 바람이 재촉해도 발걸음 떼지 못해 동백꽃 떨어지면 사랑도 떠나가네 가슴 울렸던 천상의 꽃향기는 지나고 돌아보니 한바탕 꿈이었네 겨울에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 뒷모습 바라보며

뱁새 (국악 Ver.) SunO

흙수저 취급에다 황새 흉내 욕심쟁이 똘망한 눈이 왜 뱁새눈이 되었는가 덤불 속 숨어 살지만 귀 간지러워 못 살겠네 뻐꾸기 두고 간 알 알인 양 품어주고 산만한 남의 새끼 지극정성 키워낸다 나만큼 마음 넓은 새 세상에 어딨다고

뱁새 (락 Ver.) SunO

흙수저 취급에다 황새 흉내 욕심쟁이 똘망한 눈이 왜 뱁새눈이 되었는가 덤불 속 숨어 살지만 귀 간지러워 못 살겠네 뻐꾸기 두고 간 알 알인 양 품어주고 산만한 남의 새끼 지극정성 키워낸다 나만큼 마음 넓은 새 세상에 어딨다고

바다 고둥의 노래 SunO

어미가 누군지 나는 모른다 나를 낳아 바위에 붙여놓고 떠난 이래 나는 물때마다 짠물에 홍역을 치르며 스스로 홀로서기를 해야만 했다 그래도 내게는 믿는 구석이 있다 기암절벽이 뒤를 든든히 받쳐주고 푸른 해송이 굽어보며 위로해 준다 지천으로 널린 돌은 나의 집이다 나는 어미가 그랬던 것처럼 배고프면 굴과 해초를 먹고 어른이 되면 노란 알을 바위에 붙인다

진홍 입술 명자 SunO

돈 벌러 도시로 간 누이가 돌아왔나 도톰한 진홍 입술 수줍게 내민 얼굴 울타리 까치발 딛고 나에게 말 건네네 모처럼 푸른 옷에 연지 곤지 단장하고 마음 울적할 때 수런수런 말을 걸며 인생길 고비고비를 함께 타고 넘는다

사랑이었나 봐 SunO

봄비 내린 언덕 풋풋한 새싹처럼 만나 바라보는 눈빛만으로 우린 행복했었지 잠시라도 떨어지면 보고 싶고 허전하고 자석처럼 이끌렸던 둘, 사랑이었나 봐 너는 내게 모란이었고 여름 바닷가였고 은행나무 단풍이었고 첫눈만 같았는데 이제는 어느 하늘 아래 숨 쉬고 있나 가슴 아린 사랑을 위해 장미를 산다

꽃비가 내리네 SunO

찔레꽃 피어나고 송홧가루 날릴 때면 가뭇없이 사라진 유년의 기억들이 한 통의 연서가 되어 소롯이 피어난다 지난봄 가슴을 울렸던 꽃향기도 지나고 돌아보니 한바탕 꿈인 것을 가는 봄 아쉬워하며 꽃비가 내리네 꽃은 피면서 지는 날을 예감했나 너도나도 때가 되면 시들고 이우느니 세월에 나이를 맞춰 뚜벅뚜벅 걸을밖에

목어 SunO

오욕에 젖은 업장 말끔히 씻어보려 산사에 들어와서 도 닦은 지 천년 성상 때로는 물벗 형제들 그립기도 하지만 속일랑 비워내고 조석으로 두들기면 켜켜이 쌓인 번뇌 눈 녹듯 사라지니 이 한 몸 다 부서진들 무엇이 아까우랴 울음소리 듣고 합장하는 행자들과 하늘을 우러러 해탈 열반 꿈꾸면서 두 눈을 부릅뜬 채로 또 천년을 살리라

이별 SunO

저녁해 저물어 땅거미 내려앉고 그대 남긴 발자국에 이슬이 내리네 이대로 영원히 화석이 된다 해도 그대의 눈길 한 번 손길 한 번에 가슴 저린 날의 추억 잊을 수 있을까 처음이자 마지막 맘 주었던 사람아 영혼 다 바쳐 사랑하고 사랑했건만 단 하나의 이유로 눈시울 붉어지고 마음의 문 닫아걸고 먼 길 떠나보내도 두고 온 기억들이 자꾸만 말을 거네 만남도 떠남도

한 송이 백합 SunO

들판에 홀로 핀 한 송이 백합 희고 순결한 네 모습에 반해 노랑나비 되어 날아가 앉았네 향기는 후각을 마비시키고 자태는 마음을 앗아갔으며 꿀은 날 붙들고 놔주지 않네 더러는 비바람이 시샘했지만 그때마다 행여나 떨어질세라 서로를 보듬으며 다독여주었지 만나면 온갖 근심 봄눈 녹듯 사라지고 기쁘고 즐거운 마음 행복이 넘쳐나니 삶은 온통 너의 것이네 아아 너로

얼음새꽃 앞에서 SunO

꽃망울이 알 속의 병아리들 부리로 껍질 쪼듯 톡톡톡 눈 이불 두드려 잠든 대지 깨우네 초대장 안 보내도 달려온 꿀벌 무리 뜨거운 열기로 눈 녹이며 핀 꽃 위를 바쁘게 윙윙거리며 봄 향기를 좇는다 품었던 청운의 꿈 안개처럼 사라지고 보신에 급급하며 아등바등 살아온 삶 찬바람 앞에 당당한 너를 보니 부끄럽다 목말라 이곳저곳 찾아 헤맨 꿈과 잠언 참이든 행복이든

이보시게! 정암 SunO

이보시게 정암, 왜 거기에 누워있나 못다 한 도학정치 어서 빨리 이뤄야지 백성이 두루 잘 사는 요순의 정치를 군권 실권 쥐뿔이나 명분 하나 가지고서 세상을 쥐락펴락 오만한 거 아니었나 애초에 임금의 속셈 다른 데 있었구만 명줄 끊어진 뒤 무엇을 할 수 있나 때로는 악마 손도 잡을 줄 알아야지 대쪽이 따로 없구나 고지식한 선비여!

설원의 도화지에 SunO

은빛 세상 펼쳐지고 덕유는 넉넉한 미소로 산객을 맞는다 작년 이맘때는 칼바람 추위 속에 가지마다 산호가 주렁주렁하더니 이번엔 웃통 내놓고 흰 이불 덮었구나 하늘이 열리자 시리도록 부신 설원 신이 그린 일필휘지 한 폭의 수묵화에 넋 놓고 숨을 멈춘 채 한동안 바라본다 또다시 이 세상에 태어날 수 있다면 설원의 도화지에 아낌없이 물감 풀어 원하는 세상 원 없이

카리스마 너 SunO

그냥 너는 평범하게 살지만 매력이 뿜뿜 풍겨져 나와 마음을 사로잡는 너 너는 날씬하고 예뻐 섹시 섹시 섹시해 너의 노래하는 모습 꾀꼬리처럼 아름다워 사랑할 때 너의 눈빛을 보면 저 하늘의 별빛처럼 반짝여 너의 카리스마 한 모습 넘 멋지고 아름다워 카리스마 카리스마 카리스마 너의 마법 같은 환상적인 매력에 난 빠져 버렸어 카리스마 한 너를 좋아해 사랑할

아! 윤동주 SunO

한 사나이가 있었네 암울한 시대에 그 사나이가 함께 자리하고 있었네 바람처럼 청아하던 사나이는 일송정 푸른 솔에 기대섰던 그 사나이는 별빛에 스치는 바람 한 점을 찬찬히 뜯어보며 죽어가는 온갖 것들을 사랑하며 살았었네 우물 속에 뜬 달이 너무 좋아서 사랑 조국보다 더 쟁명하다며 우물 속만 가만히 들여다보던 사나이는 길가의 키 낮은 풀꽃 같은 민족을 민족을

결혼의 조건 SunO

남자와 여자가 지천으로 깔렸건만 찾으면 없다는데 만병통치약 찾듯 한 놈 잘 잡아서 인생의 기적을 이루려다 보니 기대 수준이 너무 높아. 아버지도 되고 섹시남도 되고 친구에다 스승에다 힘센 하인을 구하지만 그런 남자가 어디 있나. 엄마도 되고 요부도 되고 현모양처에다 살림 잘하는 가정부에 좋은 유모를 구하지만 그런 여자가 어디 있나. 이기적인 욕심을 사...

차례상 4제 SunO

꽃 하나에 열매 하나 헛꽃을 볼 수 없네사람 몸 받았으면 후세를 남겨야지보아라 치마폭에 떨어진 시부모의 염원을얼쑤~대추로구나 대추 대추 싹 틔운 뒤에도 썩지 않고 달려있다열매가 맺힌 후에 비로소 사라지니아느냐 신주목이 된 선인의 깊은 뜻을얼쑤~밤이로구나 밤 밤속살이 하얀 것이 백의민족 닮았고야한입 베어 물면 입안에서 파도친다아서라 먹을 때 소리 내면 ...

양산이 좋아요 SunO

오봉산 휘감으며 낙동강이 굽이치고원동의 매화 향기 강물에 아롱지는 곳봄이면 철쭉축제 가을이면 삽량축전철마다 신명나는 풍성한 문화행사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아름다운 양산양산 양산 양산 양산이 좋아요천성산 마루금에 흰 구름이 걸려있고통도사 풍경소리 사바에 메아리지는 곳용신제 양산학춤 전통이 살아있고자연과 첨단산업 다 함께 어우러져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살기 ...

수원 찬가 SunO

신도시 화성의 얼 오늘에 되살리는우리는 자랑스런 정조의 후예들모두가 찾고싶은 빛나는 명품도시 우리가 일군다 수원의 밝은 미래나가자 달리자 너와 나의 손을 잡고행복과 희망 넘치는 살기 좋은 수원광교산 정기 받아 내일을 설계하는 우리는 보람찬 창조의 역군들 모두가 한결같이 꿈꾸는 미래도시우리가 만든다 고품격 일등 수원나가자 달리자 너와 나의 손...

홀린 듯 발길 멈추고 SunO

갈바람 흰 구름이 목말놀이 한창인데노란 분 단장하고 길섶에 숨어 핀 꽃홀린 듯 발길 멈추고 정신없이 바라보네네 안엔 쏟아지던 햇살이 그득하고게으른 잠 깨우던 바람이 미소 짓고나비가 속삭여주던 밀어가 여울진다여름날 험난했던 기억은 다 버리고가슴에 맺힌 원망 회한도 다 비우고오롯이 향기를 담는 너의 고운 마음씨소박하고 수수해도 두리에 번져가는가을빛 진한 ...

삼강나루 SunO

물산이 모여들던 삼강나루 당도하니손 묶인 돛배 하나 발소리 알아챈 듯반가이 손 흔들면서 물길질 채비하고긴 세월 장꾼 맞던 회화나무 노거수는늦은 봄 잎새 몇 개 힘겹게 올린 뒤에이제는 연륜에 겨워 꾸벅꾸벅 졸고 있다사립짝 문을 열고 주막에 들어서니황토방 말쑥한데 주모는 간 곳 없고굴뚝에 연기 오른 지 오래인 듯하여라 아궁이 불 지펴서 봉놋방 데워주면고소...

덕적도 SunO

배낭 메고 외딴 섬 덕적도를 찾아가니민어 든 어부상이 우리를 맞이한다수천 척 어선들 몰려 민어파시 열리던 곳 간척과 남획으로 민어는 간 곳 없고꽃게잡이 어선 몇 척 오락가락하더니생선회 너무 비싸서 사 먹기 어렵구나큰 쑥개 작은 쑥개 친숙한 팻말 지나까만 호박돌 깔린 자갈해변 들어서서짙푸른 바다를 보니 세상 시름 달아난다밀려오는 파도 보며 시상을 떠올리...

자유와 기회의 땅 SunO

산들은 지평선과 숨바꼭질 한창이고곰들이 온천욕을 즐기는 야생 천국스치는 얼굴만 봐도 지루한 줄 모른다자유와 창의성이 강물처럼 흐르고다수든 소수파든 최대 행복 누리는 곳누구나 노력만 하면 성공하는 기회의 땅빈부차는 크지만 부자를 미워 않고거의 모든 문명이기 여기서 비롯되어세계의 지도국으로 초일류를 고수한다숲에서 딱따구리 나무를 쪼아대고기화요초 만발한 천...

느려서 행복한 땅, 라오스 SunO

한바탕 스콜 내려 불어난 메콩 강이콧노래 부르며 4천 리를 적실 동안더위에 지친 시간은 오수에 빠져있다 흰 구름 걸린 고봉 병풍처럼 감싼 농가검둥개는 손이 와도 짖을 줄을 모르고지렁이 입에 문 닭이 활개치며 내달린다 제발로 느릿느릿 집을 찾는 소 떼들가진 것은 없어도 한가로운 사람들 운명에 순응해 사니 눈빛이 그저 맑다 돌아가면 인생을 차근차근 반추하...

정겨운 화개장터 SunO

오백 리를 돌아든 섬진강 푸른 물에 벚꽃 그림자가 그윽이 비칠 때면 상춘객 차량 행렬이 꼬리를 문다 재첩국 한 그릇이 정겨운 화개장터 질펀한 육자배기 사라진 장 마당엔 낯설은 각설이들이 목청을 뽑고 꽃비 날리는 길 하염없이 거닐다가 막걸리 한 사발 벚굴 구워 들이키니 소란한 세상만사가 등 뒤로 달아나네

무창포 SunO

신비의 길이 열린다는 무창포떼를 지어 활강하는 바닷새를 쫓아이곳을 찾은 풍객들사진에 담기에 바쁘다먼 먼 수평선가물가물 가난을 싣고 사라지던 통통배에싸해지는 싸해지는 그리움을 푼다출렁이는 신음 사이로황홀했던 순간들이꺼지지 않는 불기둥으로 솟으면사랑을 끌고 가던 노을은몸을 풀며붉은 피를 바다에 쏟았지아! 무창포신비의 길이 열린다는 무창포아! 무창포사랑의 ...

사랑이 찾아올 거야 SunO

외로움은 텅 빈 인생의 그림자헤어나려 애쓰면 애쓸수록더욱 깊이 빠져드는 늪이야차라리 그만 체념하고 내버려둬그래도 허전함 가시지 않는다면스스로 위로하며 마음을 달래가슴에 그리움 가득 채워질 때다가올 사랑이 더욱 뜨거울 거야사는 건 버겁고 고독한 길이야목적지나 일정도 정하지 말고훌쩍 아무 곳이나 여행을 떠나 마음이 깃털처럼 가벼워질 거야술보다는 사람들 만...

낙화 SunO

너의 미소는 봄날의 꽃잎 같았어 햇살에 빛나던 따스한 미소 우리 사랑을 닮은 그 붉은 꽃이 이제는 바람에 떨어지고 있어 너의 눈물은 비가 되어 내리고 너와 나의 사랑도 사라져 가네 날리는 꽃잎이 여전히 아름답듯 이별도 변함없이 아름답기를 꽃잎이 떨어지는 그 모습을 보며 우리가 사랑했던 순간을 떠올리네 아픔은 놓아주고 그리움만 지닌 채, 이제는 서로를 보내야만 하네

그대 있어 더 달구나 SunO

유월 따가운 볕에 곱게 익은 오디 따서 그대 입에 넣어주고 나도 한 입 먹어보니 애초에 달큼한 맛이 그대 있어 더 달구나 잎부터 뿌리까지 버릴 게 하나 없지만 모처럼 오디 따며 소녀로 돌아간 그대 자줏빛 환한 웃음보다 더 귀한 건 없으리 이 열매 모아다가 항아리에 청 담그고 가을볕에 바라보면 배가 절로 부르겠지만 그대가 곁에 있으면 그 기쁨 배가 되리

늦은 고백이 은행나무 사랑 되었네 SunO

안개꽃 두른 장미와 백합을 안고 놓쳐버린 사랑 찾는 바보 같은 사람아강산이 수없이 바뀌어도 바래지 않은그 미련, 활화산 같은 그 마음눈물은 차라리 사치이어라 분홍빛 꽃 마음에 진달래도 시샘하는아! 늦은, 늦은 고백이어라아~아 늦은 고백은 가슴 저미는은행나무 사랑이 되어버렸네먼 곳에서 눈길만으로 열매를 맺는다가갈 수 없는 숙명의 사연그칠 수 없는 애련이...

벚꽃길 따라 SunO

오백 리를 돌아든 섬진강 푸른 물에 벚꽃 그림자가 그윽이 비칠 때면 상춘객 차량 행렬이 꼬리를 문다 재첩국 한 그릇이 정겨운 화개장터 질펀한 육자배기 사라진 장 마당엔 낯설은 각설이들이 목청을 뽑고 꽃비 날리는 길 하염없이 거닐다가 막걸리 한 사발 벚굴 구워 들이키니 소란한 세상만사가 등 뒤로 달아나네

자두맛 추억 SunO

한여름 멱 감으러 달려가던 길목에나지막한 돌담 너머 늘어진 가지마다보랏빛 탐스런 자두가 익어가고 있었지텃밭의 옥수수나 감자가 영글기 전덤불딸기 오디 같은 시답잖은 주전부리헛헛한 악동들 입에 군침이 고였네 툇마루에 목침 베고 주인 영감 조는 틈에서리해온 자두를 소 가운데 던져 넣고칼헤엄 자맥질하며 건져 먹곤 했었지 입술이 파래지면 바위 위에 엎드려덜 익...

SunO

벌 나비 네 앞에서 반가워 윙윙대고 길손은 너를 보면 끌어당겨 입 맞추네 우주도 네 자태에 반해 홀린 듯 문을 연다 고달픈 영혼에겐 꽃비 되어 흩날리고 사랑을 고루 줄 뿐 배반할 줄 모르네 주야로 향기 맡으면 널 닮을 수 있을까

꽃무릇 연가 SunO

낭군을 기다리는 족두리 쓴 가을 각시 겨우내 잠 못 들고 가슴을 태우다가 오뉴월 따가운 볕에 기진하여 스러지네 뜨거운 그 정열이 꽃으로 환생했나 못다 한 사랑 찾아 천년을 피고 지며 영원을 꿈꾸는 자태 아리고 애달프다

한여름 SunO

맴맴맴 버드나무 숲에서 매미 울음 소나기 쏟아지면호락질로 콩밭을 매다 약이 바짝 올라 호미로 밭고랑을가마솥 누룽지 긁듯 박박 긁어대며 풀과 씨름하던 어머니,손바닥만 한 밭떼기 일구며 사느라 속이 새까맣게 타버린 터에한여름 옥수수처럼 여문 고생, 쪼글쪼글한 볼우물에 고인 한숨,울고 싶어도 울 수 없어 암매미처럼 꾹 다문 입술.땡볕을 온몸에 받으며 잡풀처...

백로 부부 SunO

석이산 수풀 속에 둥지 튼 새 한 무리하얗고 청정한 옷 꼿꼿 선비 따로 없다큰 나래 펼친 웅지는 세상을 다 덮을 듯물가에 내려앉아 미동도 하지 않고먹이를 노려보는 집념이 무섭구나하기야 백의 선비도 먹어야 사는 거지운 없는 고기 하나 통째로 삼킨 후에 둥지로 돌아와서 새끼 입에 토해내며암수가 번갈아 가며 육추에 여념 없네둥지도 같이 짓고 교대로 알 품으...

자연 오중주 SunO

가뭄에 단비 내려 갈증을 없애주고뜨거운 햇볕 쪼여 오곡을 살찌우니인간사 길흉화복이 네 손에 달렸구나얼쑤~하늘이로구나 하늘 하늘짓밟고 더럽혀도 한 마디 불평 없고뿌린 대로 거두니 시비 걸 일이 없네만물을 품에 안고서 어미처럼 길러낸다얼쑤~땅이로구나 땅 땅언제나 몸 낮추니 다툴 일 전혀 없고더러움 씻어주니 모두가 좋아하네천지에 마땅한 덕이 너 말고 또 있...

검불 SunO

오색단풍 지고서 나뒹구는 검불 모아 모닥불 지펴보니 뜨겁게 활활 탄다 검불도 불을 붙이면 뜨거울 수 있구나 연둣빛 고사리손 엊그제만 같은데 어느새 바싹 말라 비틀어진 몸뚱어리 속세에 찌꺼기 한 올 남기기 싫었던가 타고 남은 재 위로 내려앉는 된서리 잊혀진 한 점 추억이 되었지만 봄 되면 어느 나무에 새싹으로 피어나리

벽골제 SunO

황금빛 일렁이는 김제 벌로 달려가면이곳을 곡창으로 만들어준 벽골제가옛 영화 곱씹으면서 다리 뻗고 졸고 있다 광활한 저수지 물 간데없이 사라지고잘려나간 제방 일부 장생거 수문 하나갈대숲 머리에 이고 수더분히 누웠는데 그 누가 제방 아래 만들어 세웠는지대나무 엮어 만든 사나운 백룡 청룡덩치가 태산만 해서 입이 떡 벌어진다 옛적에 벽골제를 지키려던 백룡이포...

아! 이승만 SunO

개화 여명기에 어린 선각 있었으니이 땅의 부조리를 온몸으로 받아내며간 크게 입헌군주제 소리 높여 외치다가대역죄 낙인찍혀 사형을 선고받고 스물넷 꽃띠 나이 영어의 몸 되었어도책 쓰고 기도하면서 앞길을 예비했네태평양 바다 건너 신학문 섭렵하고겨레 위해 일하다가 온갖 모해 난무하니참으로 애국의 길은 멀고도 험하구나모진 세월 풍파 끝에 이 나라 국부 되고전란...

아! 김준룡 장군 SunO

용인 벌 젖줄 찾아 광교산에 올랐더니무심한 산객들 수풀 새로 오가는데병자년 그날의 함성 귓가에 들려온다호남 병사 휘몰아서 이 산에 진을 치고청군을 대파하고 적장 셋을 죽였으니호란 중 이만한 대첩 일찍이 있었던가각지의 근왕병들 모조리 격파되고삼전도 치욕으로 오랑캐 세상 되니슬프다! 큰상은커녕 귀양길 오르다니승전을 새긴 바위 이끼 끼고 외로워도청청한 푸른...

이단아 허균의 꿈 SunO

기생과 교감하고 승려와 교류하고하층민 한 데 얼려 변혁을 꿈꾼 사내굴곡진 삶 마다 않던 시대의 이단아여붓 들면 천변만화 이야기꾼 변신하여 서자 신세 비관하던 길동의 한 풀어주려이루지 못한 꿈들을 글로써 풀어냈네책에서 말한 세상 현실에서 이뤄보려친구 제자 공모하여 민심을 교란하고영창을 옹립하려다 역모죄로 걸렸구나 시대의 부조리를 온몸으로 맞서다가찢겨...

아! 포은 정몽주 SunO

용인이라 모현촌에 영모교를 넘어서면향수산 언덕 위에 왕릉 같은 무덤 하나충신의 고고한 절의 기품이 청청하고충신을 격살한 양심의 가책인가조선조 벼슬 이름 벼락 쳐서 사라지고고려조 수문하시중 묘비가 우뚝하다일찍이 고매하고 호방한 성품으로삼년상 주자가례 앞장서 실천하고삼장에 장원급제 후 경국기재 되었더라성리에 심취하여 동방이학 조종되니해박한 그의 강설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