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어느 드라마에서는 실연 당한 여자주인공이 비
오는 날 거리에서 우산도 없이 혼자 걸어가곤 하지 요즘
누가 그런 짓을 할까 웃어넘긴 나였는데 내가 그렇게
될 줄 그땐 정말 난 몰랐었어 빗속을 혼자 걷다 이상한
광경을 봤지 얼빠진 모기 한 마리가 비틀거리며 날고
있었어 이렇게 비 내리는 밤에 참 별일이 다 있구나
하지만 그건 바로 내 모습이었어 저기 날아가는 모기야
모기야 모기야 모기야 모기야 모기야 모기야 모기야
넌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그렇게 나와 같은
모습을 했니 너와 그렇게 헤어지고 나니 아무 것도
되는 일이 없어 답답한 마음에 빗속을 혼자 걸어가려는데
비 맞은 모기 한 마리가 내 앞을 날아가고 있었어
어쩐지 그 모습이 바로 날 바로 날 보는 것만 같았어
너도 그냥 비를 맞고 싶었니 너도 그렇게 많이 우울했니
나는 웃고 말았지만 너무 슬펐었지 모기가 날 슬프게
하네 너도 나만큼 그렇게 많이 슬펐나 봐 이 빗속에
나처럼 혼자인걸 보니 널 보면서 이런 생각하기는
싫지만 모기가 날 슬프게 하네 모기야 모기야
이렇게 비를 맞으면서 너의 동네를 걷다보면 우연히
너를 만나 나의 마음을 네게 고백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나는 자신 없어 다시는 널 볼 수 없어
얼빠진 모기 한 마리만 이 빗속을 날아가고 있었지
어쩌면 니가 날 다시 찾아 올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에 주윌 한번 더 난 천천히 둘러 봤지만 나처럼
비에 젖은 슬픈 작은 모기 한 마리만이 비틀비틀
거리며 혼자 빗속을 날아가고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