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박솔

어느 거리였지
쏟아지던 낙엽
내 볼 위를 흘러와
화석처럼 굳었네
끝난 줄 알았던
우리의 그 아픔들
네게 준 상처가
어느새 내 손끝에
피었네
넌 이제 한참을 갔겠지
상처를 안고서
눈길을 터벅 또 터벅
조금은 나와 먼 곳으로
우리의 날들 끝내 나조차
없는 사람처럼
떨쳐 낼 수 없는
모질던 그 시간들
네게 준 상처가
어느새 꽃이 되어 피어나
사랑이 되고
넌 이제 한참을 갔겠지
상처를 안고서
눈길을 터벅 또 터벅
조금은 나와 먼 곳으로
우리의 날들 끝내 나조차
없는 사람처럼
없는 사람처럼
없는 사람처럼
나를 대하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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