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너의 집 앞을
맘 졸이며 서성이다
유난히 느린 시계만
저 불빛아래 비춰본다
익숙한 뒷모습에
깊은 한숨을 몰아 쉬다
멀리서 다가오는
너를 보고 미소 짓다
그래 그렇게 너의 옆자리에 서서
내 하루를 얘기하고
누가 봐도 잘 어울리는 연인처럼
조근 조근 속삭이다
그래 그렇게 너의 옆자리에 서서
내일을 그려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특별한 날들이
실감이 안나
나란히 걷는 이 길에
밤하늘만 바라보다
공연히 텅 빈 말들로
빈 공백을 채워본다
어디서 본 것 같은
지금을 애써 떠올리다
괜스레 농담처럼
내 맘을 슬쩍 띄워본다
그래 그렇게 너의 옆자리에 서서
내 하루를 얘기하고
누가 봐도 잘 어울리는 연인처럼
조근조근 속삭이다
그래 그렇게 너의 옆자리에 서서
내일을 그려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특별한 날들이
실감이 안나
TV속 세상 사람 얘기
(이러쿵 저러쿵)
별볼일 없는 친구 얘기
(시시콜콜한 얘기)
군대간 남자 사람 얘기
별다를 것 없는
시덥잖은 말들
근데 왜 이리 좋은 거야
그래 그렇게 너의 옆자리에 서서
내 하루를 얘기하고
누가 봐도 잘 어울리는 연인처럼
조근조근 속삭이다
그래 그렇게 너의 옆자리에 서서
내일을 그려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특별한 날들이
실감이 안나
지금 가슴 설레어 부산한 내 맘을
고백해볼까
사실 나 널 좋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