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후
살아 생전 고향 땅 밟아볼 날 있을까
먼발치라도 한 번 더 눈에 담아 두려고
손맞잡고 찾아가 바라보던 철망 너머
이제 당신은 함께 갈 수 없는데
고향가는 뱃길 열려 밤새 뒤척이며 찾아가
내 눈 통해 당신도 보시겠지 믿으며
높은 산기슭 가장 멀리까지 보이는 곳에
당신 사진 곱게 묻어두고 왔는데
이젠 갈 수 있어요 꿈에만 그리던 그 곳
어린시절 뛰놀던 시냇가 그 골목길도
만날 수 있어요 보고 싶던 부모형제
따뜻하게 감싼 그 손길 그 미소도
아이처럼 좋아했을 당신 모습 눈에 선해
나도 따라 웃었지요 함께 할 당신 없지만
오랜 한풀이 기쁨에 들떠 어깨 춤추는 모습
당신과 꼭 닮아서 자꾸만 눈물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