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공장의 밤, 시린 어깨 위로
피로가 한파처럼 몰려온다
드륵득 득득 미싱을 타고 꿈결같은 미싱을 타고
두알의 타이밍으로 철야를 버티는
시다의 언 손으로 장미빛 헛된 꿈을 싹뚝 잘라
미싱대에 올린다 끝도 없이 올린다.
떨려오는 온몸은 소름치면서
가위질 망치질로 다림질하는
아직은 시다. 미싱을 타고 장군같이 미싱을 타고
갈라진 세상 하나로 연결하고 싶은 시다의 꿈
찬바람 부는 공단거리 휘청이며 내달리는 시다의 몸짓
파리한 이마위로 새벽별 빛난다
새벽별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