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우리

길구봉구

뚜루루 온종일 비가 내렸지
눅눅히 젖은 신발을 보다가

엉겨 붙어버린 기억의 먼지 한 줌이
빗물에 씻겨지질 않네

아무리 우산을 써봐도 내 맘은 젖어만 가

다시 널 불러 사랑했던 그때로
가슴이 아파 넌 들을 수도 없잖아
너 다시 돌아오라고 네가 보고 싶다고 노래해
내게로 와 다시, 우리 다시

푸르른 하늘이 오랜만이라
널려있었던 옷을 주워담다가 오

너의 흔적들이 아직도 여기저기에
온기로 남아 있었구나

빨래를 돌려 바래버린 때를 지운들
그때가 지워질까

다시 널 불러 사랑했던 그때로
가슴이 아파 넌 들을 수도 없잖아
너 다시 돌아오라고 네가 보고 싶다고 노래해
내게로 와 다시, 우리 다시

그대 두고 간 베갠 젖어 있고
네 칫솔은 내 맘처럼 말라가
하나씩 버리고 흔적을 지워 봐도
내 맘은 너를 쳐낼 수가 없는걸

시간을 돌려 사랑했던 그때로
가슴이 아파
너 다시 돌아오라고 네가 보고 싶다고 노래해
내게로 와 너를 기다려 네가 그리워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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