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새 전설
정 호 시 / 윤 근 곡
(전생에 이룰 수 없는 사랑이 있었다. 서로 그리워만하다 죽어
작은 나라에 태어난 그들은 날개가 하나뿐인 비익조가 되었다.
한몸으로 다시 만나기 전까지 날아갈 수 없는 새는 끝내 울지
않는 벙어리가 되었다. - 하얀 영혼을 곱게 접어 만든 종이새 전설)
그 누가 접어놓았는지 알 수는 없으나
언제부턴가 내창에 앉아있는 종이새
눈 오고 또 비가 와도 그리움만 쌓인 하늘
전생에 죄가 많았었나 이토록 가슴아픈,
널 사랑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어
기다리다 기다리다 백발의 바람이 된
세월이여, 가슴이여, 사랑이여~
언제고 돌아올거라는 한 사랑 때문에
국경이 없는 나라로 떠나지 못하는 새
봄 오고 또 여름가도 접혀있는 작은날개
전생에 한이 많았었나 이토록 간절하게,
널 기억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괴로워
바라보다 바라보다 침묵의 화석이된
가슴이여, 세월이여, 기다리다 기다리다
백발의 바람이 된 세월이여, 가슴이여,
사랑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