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무산 시, 신지아 곡
뿌연 가로등 밤안개 젖었구나
사는 일에 고달픈 내 빈손
온통세상은 비오는 차창처럼
흔들리네 삶도 사랑도
울며 떠난이 죽어서 떠난이
나도 모르네 떨리는 가슴도
하나 없어라 슬픈 사랑노래여
심장에서 굳센 노래 솟을 때까지
공장 불빛은 빛을 바래고
술 몇 잔에 털리는 빈가슴
골목길 지붕 어두운 모퉁이
담장에 기댄 그림자 하나
어떻게 하나 슬픈 사랑들아
뭐라고 하나 떨린 가슴으로
하나 없어라 슬픈 사랑노래여
심장에서 굳센 노래 솟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