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내 방엔 많은 문이 있었어
하나를 택하고 그 문을 열면
또 다른 방 안에 또 다른 문들이 날 기다리고
우연히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한
사랑도 우정도 결국엔 모두
등돌린 상처로 닫아버린 문이 되어버리고
점점 더 내 방은 좁아지고
하나 둘 잠겨버린 문이 늘어나고
원래부터 그런거야
문을 잠그는 과정을 되풀이 하는 것 뿐야
슬퍼하지마
어차피 혼자일 거야
고개를 가로져봐도
시간을 받아들이는 과정일뿐야
머잖아 문보다 벽이 많아지는 날
손잡일 돌려도 그 문이 열리지 않을
그 날이 올 거야 하지만 그 때는 슬프지 않길
음
아프지 않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