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푸른 찬바람이 분다.
금속은 차가움이 꽃잎을 보내고
떠오르는 새 눈에 비춰진
죽음의 시선
시끄러운 소음
망자의 흐름
독수리의 말소리는 철십자가 매단다.
휘날리는 꽃잎. 미소는 고음의 비명.
유혈이 낭자한 외투와 한 모금의 담배 연기...
갈라져버린 손가락 마디마디의 비명.
충혈된 눈으로 바라본 하늘의 구름은
기류의 흐름에 따라 끝없는 변신을 하고 있네.
여전히 몸을 관통하는 칼날 같은
바람은 수백, 수천 번 가르치려 드네.
두 뺨을 타고 흐르는 뜨거운 눈물이 턱 끝을 떠나고,
강해져야만 하는 심장은 오늘도 끓고있다.
정착하지 못한 생각의 띠는 시작과 끝의 구분 없이 수억의 점을
생산한다.
고통이 머무른 두 팔.
뇌 속은 매초마다 단어를 조합하고,
건조해진 목으로 비수를 내뱉는다.
돌아가는 원 구름 속에 저주
물과 천 만드는 하늘
행선지 모를 씨앗은 붉은 물이 뒤덮혀지고,
느리게 넓어진채 뜨거운 가슴은 하늘로 박차고
올라 정점에 다다르는 순간, 역풍을 맞고서
파란 물결치던 하늘은 하얗고 검회색을 그리다 깊은 나락 끝, 끝으로 떨어진다.
한없이 멀어지는 이 영혼을 구원하소서.
하늘은 먼지로 변해버린 살점의
유해가 굶주린 맹수들의 먹이로
둔갑하여, 그들과 동화되어 숨겨진다.
안개는 자욱하게 드리워져 음흉한 본 모습을 감춰져 등 뒤에서
가느다랗고 날카로운 손톱으로 찌른다.
지면을 덮은 피의 비는 원망을 흙 속에 심고,
죽어가는 세상을 비웃는다.
숨겨진 이름 뒤에 공격당한 영혼들의 상처.
가시울타리에 둘려져 웃고 있는 목석의 몸부림.
들려진 턱 끝은 또다시 흔들리고 얼음과 같이 차가워진 머리.
검푸른 찬바람이 분다.
금속은 차가움이 꽃잎을 보내고
떠오르는 새 눈에 비춰진
죽음의 시선
고음의 비명
지쳐버린 마음의 영원한 안식을 갈구했던 꽃들이여.
피의 축제는 또 다시 시작되었다.
엎드려 웃어라. 엎드려 웃어라.
말 없는 입은 그저 웃고 있을 뿐. 웃고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