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

추청년
앨범 : 미로, 겨울산행

가만히 눈감고 있으면 해가 뜬게 보여
그 햇살을 잔잔히 가려주는 나무아래
연두빛 꽃들이 눈송이처럼 나를 감싸고
살랑살랑 부는 바람이 나를 싣고 갈 것도 같은데
눈을 뜨면 비가 내린다 참 이상도 하지
그때 마신 술은 분명 내 입 속에 들어갔는데
지금은 왜 지금은 왜 지금은 왜 없는건지
그것 참 이상하지 눈을 감고 봄날에 그 날을 상상할 수록
왠지 내가 나무가 되는 기분이 드는게 아닌게 아니라
난 눈을 감는 시간이 자꾸만 길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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