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니 삼겹살이 생각나 너와 갔던 이모집을 찾아가
혼자 왔냔 이모님의 질문에 그저 웃으며 주문하지
일인분만 주세요
공깃밥 소주하고요
빗소리는 좋아
소주 맛은 왜 이리도 쓴지
비어있는 내 앞 텅 빈 의자에 와서 긍방 앉을 거 같아
헤어졌냐는 이모님의 질문에 그저 웃으며 주문하지
일인분 더 주세요
소주 일병 하고요
고기 맛은 좋아
소주 맛은 왜 이리도 쓴지
고기 구워 연기 흠뻒 피워 흐르는 눈물을 숨겨
온종일 비가 오는 날엔 혹시 니가 돌아올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