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릴 적 첨 누군가에게 나쁜 생각을 가졌을 때
사람들은 그 감정이 분노라고 말해 주었지
웃음으로 가득 찬 내 얼굴을 보면서
사람들은 그 감정이 기쁨이라 했었어
생각해 보면 내가 느끼는 이 감정들을 네가 알 리 없을 텐데
난 너무 쉽게 나의 감정들에게 이름을 붙여 주었구나
지금 난 너의 왼쪽 눈을 바라보고 있어
특별하고 묘한 이 기분을 너에게 얘기하면
너는 또 이런 저런 이름을 붙여 대겠지만
난생 처음 느껴보는 이 감정에
그리 쉽게 이름 붙여주고 싶진 않아
내가 혼자 있을 때면 힘들다고 했더니
사람들은 그 감정이 외로움이라 했지만
그게 뭔가요 먹는 건가요
난 이제 외로움이 뭔지 몰라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어쩌면 어쩌면 이건 나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일지 모르잖아
지금 난 너의 왼쪽 눈을 바라보고 있어
특별하고 묘한 이 기분을 너에게 얘기하면
너는 또 이런 저런 이름을 붙여 대겠지만
난생 처음 느껴보는 이 감정에
그리 쉽게 이름 붙여주진 않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