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김영민 (태사자)

잠을 깨운 속삭임에
창을 보니 비가 내려
너인줄만 알았어
잿빛으로 물든 하늘이
내 맘 같아서
갑자기 눈물이
왈칵 고여
저 빗물처럼
나를 적신 너
마르기도 전에
어딜 갔니
영원할 것 같은
이 비가 그치면
다시 비출 햇살처럼
너 돌아오려나
나도 몰래 빗속을 걸어가
자꾸 흐르는 내 눈물 감출 수 있게
예고 없이 내린 비처럼
내게 다가와
내 맘을 채웠던
너였는데
이별이란게
네겐 쉬운거였니
내 맘은 너로만
가득한데
영원할 것 같은
이 비가 그치면
다시 비출 햇살처럼
너 돌아오려나
나도 몰래 빗속을 걸어가
자꾸 흐르는 내 눈물 감출 수 있게
하늘이 멍 뚫린 듯
비가 그치질 않아
더는 흘릴 눈물도 난 없는데
영원할 것 같은
이 비가 그치면
다시 비출 햇살처럼
너 돌아오려나
정처없이 빗속을 걸어가
이 발 닿는 곳에 네가 있음 좋겠어
그게 언제라도
언젠가 비가 그치면
다시 비출 해처럼 너 돌아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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