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의 서울

조용필

바람이여 분다 혼들의 함성이 울렸네 사람들아
상고의 고통 우리 알았네
비바람 몰려 오는구나 먹구름 안고
검푸른 바다 노도에 우네
싹들은 소리내 그 꽃을 재촉을 하구나
계절은 그녀의 가슴을 앓게 했네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우리우네
비야 비야 멈추어라 오
바람이여 멈추어라 오

바람이여 분다 혼들의 합창이 들린다 사람들아
상고의 고통 씻겨 나가네
비바람 불어오는구나 희망을 싣고
영원의 바다 눈앞에 있네
잎들은 푸르러 그꽃은 색깔을 품었네
수줍은 그녀의 가슴이 설레인다
달님도 웃고 별님도 웃고 우리웃네
비야 비야 멈추어라 오
바람이여 멈추어라 오

비가 내려 대지는 숨쉬고
바람이 불어 꽃씨는 뿌려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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