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정밀아

비 오던 어느 날에 안주도 없이
막걸리를 마셨어
어머나, 내가 왜 이러는 거지
어른이 된 것 같잖아

그 후로 이제 나는 빈 잔 하나로
쓰린 술도 마실 수 있고
짧지 않은 여행도 가방 한 개면
충분하게 되었어

한 벌의 외투로도 몇 년쯤은
불편 없이 잘 지내고
내 이름 석 자도 분명 말하고.
먼 곳도 혼자 잘 가고

어른이 되려면은 영화 몇 편쯤
찍는 건 줄 알았었는데
시간은 결코 멈추지를 않더니
나도 어른이라고 불리네.

정말로 나는 어른이 된 건가
진짜 이렇게 살면 되나
괜찮은 것 같기는 하여서 그냥
이대로 살아갈 마음이지만

그래도 오늘은 비가 내리니
손바닥만 한 부침개 하나
굽는다. 막걸리 안주 하려고
오늘은 그냥 안 마셔

마음이 이리저리 구르는 밤
기분이 좀 신기한 밤
아니 좀 이상하고 울적한 밤
또 한 장 넘기는 책장
또 한 잔 넘기는 술잔.

관련 가사

가수 노래제목  
다시 정밀아  
정밀아  
정밀아/정밀아 그리움도 병  
Sondia 어른  
싸이 어른  
손디아 어른  
조규찬 어른  
Sondia (손디아) 어른  
최예근 밴드 어른  
마현권 어른  
조규찬 어른  




가사 수정 / 삭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