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집으로 돌아갈때
햇살은 아직 눈이 부신데
약속도 하나 없고
지나는 사람들 바라보며
다들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들 가는건지
복권을 한장 사들고
텅빈 집으로 돌아가
혼자 TV를 보다 잠이 들어
꼭 그렇게 하루는 가는데
세상은 내가 가만히 서있어도
아침의 해를 띄우고
저녁엔 해를 내려놨잖아
세상은 내가 뒤돌아 서있어도
태양만 바라보고
그렇게 돌아가고 있는거잖아
일요일 어렵게 눈을뜨고
커피를 한잔 들여마시며
어느새 정오인데
신문을 놓고간 아이는
오늘 몇시에 일어났을까
그아이 꿈이 뭘까
우리 아버지 말씀이
다른 사람들은 모두
그저 앞만보며 달려가는데
왜난 아직 꿈을 꾸고 있냐고 세상은
세상은 내가 가만히 서있어도
봄에는 꽃을 피우고
겨울엔 눈을 내려 주잖아
세상은 내가 뒤돌아서 있어도
아이는 어른이 되고
엄마의 주름살은 늘어가잖아
세상은 내가 뒤돌아서 있어도
태양만 바라보고
그렇게 돌아가고 있는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