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눈을 감고 당신의 무덤가에 기대어
불러보네 아름다운 아버지란 이름의 그대여
한떨기 국화꽃에 떨군 내 눈물은 소주 한잔되어
두손으로 건네어.( 기억해...)
오래전 그날 병원에서 내게 전한
나즈막한 당신의 마지막말...
너도 이제 어른이 되야한다고
한때는 모든걸 내게 내 팽개치고 떠나버린
당신을 원망했죠...철없던 난 다른 아이들처럼
난 갖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많았으니까
나는 그럴 수 없었으니까. 왜 난 아버지가 없었으니까
16살의 어린나이로 어린아이가 어른이 되야만했으니까
꿈 속에서도 그리운 이름
내입술을 떠나 갈곳을 잃은
생각만으로도 눈물이나는 이름
이젠 그 모습조차 흐릿한데...
내 눈시울이 붉게 물들고
내 맘속깊이 붉게 멍들고
나의 서툴은 젓가락질도
가난한 삶에 행복해 할 수 있는
조금씩 당신을 닮아가는
내 모습은 어느새 이미 당신입니다.
중학교 입학해 동네 아이들과 어울려 다니다가
돈이 필요해 집으로가 아버지가
놓아둔 지갑을 몰래 슬쩍했어
모두가 모인자리에 꺼내본 지갑속엔
고작 천원짜리 두장 그리고 우리 가족사진
왜 그땐 그런 아버지가 부끄러웠는지.
내가 기쁠땐 나보다 더 기뻐했고
내가 아플땐 죽을만큼 아파했던
그래도 강한 사람이기에
아니 너무 약한 남자이기에
우리에게 축쳐진 어깨 들키지 않게
아침마다 먼지투성이의 신발끈을 고쳐메던 당신을
무심히 지나쳤던 내겐 이제와서 늦은 후회만 남았어
한참동안 그곳에 선채로 당신을 불러봅니다.
언제까지 내마음에 푸르른 나무처럼 기대어 쉴수있는
나의 서툴은 젓가락질도
가난한 삶에 행복해 할 수 있는
조금씩 당신을 닮아가는
내 모습은 어느새 이미 당신입니다.
다음 생에 또 다시 만나길
영원히 우린 가족이니까.
조금씩 당신을 닮아가는
내 모습은 어느새 이미 (아버지) 당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