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하늘가엔 바람같은
그리움이 지나 갑니다
밤새워 빈방에서 책을 읽는 일보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무것도 없는 빈 식탁에서
냉수 한컵에 아침을 대신하고 출근하는 일보다
열어보면 비어있는 냉장고 보다
스스로 비어져만 가느 가슴으로
울리는 소리하나 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그리운 말로
그립다는 말보다 더아픈말로
늘함게 있고 싶다는
쓸쓸한 소리하나 있습니다
바람같이 지나는 시간들이라 해도
헤어진 가슴에는 심한 목마름으로 하여
언젠가는 떠나야 할 날들이지만
잠자는시간에 좀더 일찍 갔으면 하는
애절함이 파도처럼 일어나는 날들이라 해도
살아가면서 아름다워야 할 날들이
하나도 즐겁지 않은 날들이 되어간다 해도
사랑은소유가 아닌 너그러움이기에
이름 없이 살아가는 쓸슬한 세상이라도
그대 가슴에 영원히 머무는소리로
주어서 아름다운소리로
울리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