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Feat. Jerry.k & Fana)
The Quiett
앨범 : Stormy Friday
작사 : The Quiett, 제리케이 (Jerry.k), 화나 (Fana)
작곡 : The Quiett
시간을 쫓고 있나
아님 쫓기고 있나
어느덧 또 하나의
계절의 끝에 놓인 나
무엇이 변했으며
무엇이 그대로인가
수많은 질문들을 되물으며 외로이 난
인생이란 꿈 같은 무대 위에 서 있고
조명이 번쩍이고 한 순간에 꺼지고
관객들은 하나 둘씩 자릴 떠나지 또
동료들도 떠나 소울 컴퍼니도
어렸을 땐 몰랐지 내가 올챙이란 걸
그래도 굳게 난 믿었어
뭐든 되리란 걸
그 간절함을 잃고 싶진 않아
몇 살이 되든
그것이 쉽지만은 않단 걸
느꼈어 최근
나의 꿈은 이뤄졌다고 생각해 이미
그 증거는 내가 낸 아홉장의 CD
운이 좋았어 언제나 내가 다른 일을
찾지 않게 해준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이지
가끔씩 너무 큰 걸
얻었단 생각이 들어
애초에 꼭 원했던 것들은 아니므로
한 때는 이 모든 것들이
너무도 무거웠네
그럴수록 나의 고개가 숙여졌네
지나고 나면 모든 것이
과정일 뿐이지
지금 같을 수 있는 건
오직 지금이지
모든 건 진화하고 변해
다만 내 바람은
각자의 본질을 잃지 않길 바랄 뿐
흐르는 물보다 빠른 시간 그 위를
불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살아 온 우리들
이제 알 것 같애
내가 빛이 나도 실은
태양보다 밝은 조명은 없단 사실을
운명이나 소명의식 각자의 존재가치
그리고 한계 따위의
말들을 믿지 않았지
이제는 믿어 신께서 내게 준 것
나의 졸업장 그리고
사직서가 그 증거
yeah 농담처럼 던졌지
나의 DNA 안엔 힙합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고
이제는 말해줄 수 있어
가까운 미래에
가꾸지 않은 보석은 썩어
문드러진다고
간절히 원하고 바란단 것만으로
지킬 수 없던 것들이
생각보다 더 많어
곁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 둘 변하고
영원할 것 같던 소울컴퍼니도 안녕
스무 살엔 학교 스물 둘엔 군대
소울컴퍼니와 스물 일곱
회살 지난 끝에
돌고 돌아 여기
나는 다시 던져졌지
20대의 끝자락 뒤늦은 홀로서기
누구보다 강해야만 살아남겠지
때론 힘겨워 무릎이 땅에 닿겠지
그때도 나 다울 것 I’m me
그게 나의 dream 시제는 ing
언제고 마냥 내키는 멋대로 자랐네
난 절대 고스란하게 나란
존재여야하기에
저 매서운 바람에
거슬러 벋대며 나갔네
하지만 어쨌건 항상 해답은
흐름 속에서 찾았네
어린 날 여린 마음
완전히 닫아버린 나
거기 다가오지 마
어딘가로 멀리 가
여기 난 홀로이
가시 돋친 아픈 선인장
뒤엉킨 감정 시간이 좀 더 지나
새장을 열고 보니 세상은 넓고
태산을 넘고픈데 내 작은 보폭
깨달을 것도 많은데 난 두렵고
곁에 남은 건 어느 틈에 아무 것도
대다순 온통 둥근데 마름모꼴인
내게 다들 엄포와 갖은 훼방을 놓고
내 발을 걸고 넘어지게 만들어도
끝내 난 우겼고 대답은 NO NO
정 맞고 고달펐던 작고 모난 돌
험한 곳 걷다보니
독한 놈으로 변하고
원망어렸던 상처들은
돌아보면 성장통
발전 과정 또 삶 속 전환점
길고 먼 길 떠나 타향
또 어디로 나 가야하나
떠밀려간 사이 앞은
여전히 텅비고 다 하얀
여백 다시금 자취를 남길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