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와 모래

공격대
앨범 : Decade

거리를 채운 어둠이
새벽 비에 씻겨 나가면
골목길 술집도 문을 닫고
쫓겨나듯 나온 거리엔
비에 젖은 쓰레기들만
나를 반기네
예전 같지 않은 거리와
익숙하지 않은 얼굴들
매일 모든 것이 변해가고
밤새워 걷던 이 길의 주인은
우리일 거라 믿었던 날들
천장을 두들기던 너의 목소리
허공을 메우던 몸짓들
하얗게 내려앉은 먼지와 모래
그 아래 깊게
새겨진 너의 발자국
구겨진 낡은 부츠와 색 바랜
오랜 셔츠엔
지난 기억들이 베어있네
서로의 얼굴 맞대고 소리치듯
노래한 날들 기억해주길
모두 다른 길을 걷지만
우리의 지난 날들을
추억이라 부르진 않겠네
밤새워 걷던 이 길의 주인은
우리일 거라 믿었던 날들
매일 모든 게 변한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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