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바람은 칼 파도의 높이를 봐
그냥 돌아갈까 좀 쫄았나봐
잠깐 멈칫하고 날 알아보고
깔아보는 거친 파도
날 물로 봐 안 물러나
너의 놀이감이 되줄게 일루와
세번의 믹스테잎 언제나 불황
끄떡없어 제자리로 다시 또 출항
내 고집 어찌보면 불치병 기름없음
나무를 돌려서 불 지펴
짧은 내 지식 아는 건 인내심뿐
별일아냐 그까짓 터지는 물집들
내 뱃머리는 파도와 인사해 안녕
그 순간 슬로우 모션 흩어지는
잡념 한입에 나를 꿀꺽 먹어
삼키는 악령
뜬 눈으로 꾸는 짧지만 긴 악몽
닻을 올려 파도야 댐벼봐라
더 세게 날 밀쳐봐
닻을 올려 그래 더 때려봐라
이미 난 반 미쳤다
더 들이대 더 들이대 더 들이대
더 들이대 더 들이대 더 들이대
더 들이대 더 들이대
어렵사리 눈꺼플을 올려 다시
제자리 어제의 패기는 흐릿해져
돌아온 메아리
정신은 난파됐지
숙취보다 더 한 무기력
물이없는 어항속에 물고기처럼
망가진 마음 가짐을 수리해
실패 확률을 반으로 줄이게
다시 담군 노는 힘찬 선을 그리네
어깨는 풀고 흘러 내 몸도 물이 돼
이 평화로움은 오히려 곤욕
목을 조여 폭풍전야의 고요
더 큰 노를 줘요
하늘의 아름답게 진 노을
불안한 내 눈에 저건 태양의 침몰
역시 다시금 모습을 드러내는 파도
더욱 더 세게 쳐라
나를 멀리 데려가줘
세번의 믹스테잎 언제나 불황
끄떡없어 제자리로 다시 또 출항
닻을 올려 파도야 댐벼봐라
더 세게 날 밀쳐봐
닻을 올려 그래 더 때려봐라
이미 난 반 미쳤다
더 들이대 더 들이대 더 들이대
더 들이대 더 들이대 더 들이대
더 들이대 더 들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