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멘 음악대 1부

레몽
앨범 : (소리동화 레몽) 브레멘 음악대

어떤 남자가 당나귀 한 마리를 가지고 있었단다.
당나귀는 오랫동안 그 남자를 위해 곡식 자루를 물방앗간으로 날라 주었어. 시간이 흘러 당나귀는 늙고 힘이 없어졌어.
"히이잉, 히이잉"
"아니 이 놈이, 고 정도도 못 드는 거야? 늙고 힘이 없으면 더 이상 쓸모가 없지. 앞으론 먹이 따위는 꿈도 꾸지 마!"
'아니, 나를 그렇게 부려먹더니 이제 늙었다고 이렇게 무시해? 더 이상 여기서 살면 안 되겠어.'
화가 난 당나귀는 그 못된 남자의 집에서 나와 브레멘을 향해 떠났어.
'브레멘음악대의 대장이 악사를 구한다고 했는데, 난 늙어 힘은 없어졌지만 브레멘으로 가면 악사로 일할 수 있을 거야.'
얼마쯤 가다가 당나귀는 길가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개 한 마리를 발견했어. 개의 헉헉 거리는 숨소리가 아주 지쳐보였지.
"용감한 개야, 왜 그렇게 헉헉거리니?"
당나귀가 물었어.
"내가 늙어 기운이 없어지고 사냥도 못하니까 주인이 나를 때려죽이려고 했어. 그래서 도망쳤지. 그런데 이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할지 걱정이야."
개가 한숨을 푹 내쉬며 대답했어.
"난 브레멘으로 가서 악사가 될 거야. 너도 나랑 함께 가서 음악을 연주하자. 내가 기타를 연주할 테니까 너는 팀파니를 치는 게 어때?"
당나귀가 말했어.
"좋아. 말만 들어도 힘이 나는 걸! 함께 가자!"
둘이 얼마쯤 가자 고양이 한 마리가 길가에 앉아 있는 게 보였어. 비를 쫄딱 맞은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지.
"무슨 일이 있니? 표정이 너무 안 좋은데?"
당나귀가 물었어.
"어휴,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데 표정이 좋을 리가 있겠니? 나이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움직이기도 힘들어지니까 나는 난로 뒤에 앉아서 이런저런 상상을 하는 게 좋아지더라고. 그런 내 모습을 보더니 주인아줌마가 나를 죽이려고 했어. 도망쳐 나오기는 했는데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앞이 깜깜해."
고양이가 앞 발로 눈을 비비며 대답했어.
"우리랑 브레멘으로 가자. 너는 상상력이 좋으니까 좋은 노래도 많이 만들 수 있을 거야. 너라면 훌륭한 브레멘 악사가 될 수 있을 거야."
당나귀가 말했어.
"야호, 좋은 생각이야. 함께 가자."
얼마쯤 가다 어느 농가를 지나게 되었는데 대문 위에 수탉 한 마리가 앉아서 목청이 찢어져라 소리를 지르고 있는 거야.
"왜 그렇게 고함을 지르는 거야? 네 목소리에 내 귀청이 다 찢어지겠어!"
당나귀가 귀를 양쪽으로 흔들며 물었어.
"이 집에 내일 손님들이 온대. 주인아줌마가 요리사에게 나를 요리해서 내일 손님들에게 대접하라고 시켰단다. 오늘 저녁에 내 목이 잘리게 생겼어. 그래서 마지막으로 목청껏 소리를 지르고 있는 거야."
수탉이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지.
"나 참, 사람들은 다들 왜 그러는 건지. 너도 우리랑 함께 떠나자. 우리는 브레멘으로 가서 악사가 될 거야. 넌 목소리가 좋으니 우리와 함께 연주하면 참 독특할 거야."
당나귀가 말했어.
수탉은 고개를 끄덕였지. 당나귀, 개, 고양이, 수탉은 함께 길을 떠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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