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온다
옷을 여미우고
뿌옇게 번져진
회색 빛 도시를
말없이 걷는다
한참을 거닐다가
발길이 멈춘 곳
불꺼진 방안엔
한줌의 온기도
잡히지 않는다
이미 어둑해진 밤
달리 갈 곳은 없고
싸늘하게 식은 밥
차가운 이불
몸을 뉘어도
잠들기엔 이른 시간이
애꿎은 지난 기억을
부르네
언제나 귓가에 맴돌던
그대의 뻔한 잔소리들
허전한 마음에 몸서리 칠 때면
그 때 그 목소리가
듣고싶다
이미 어둑해진 밤
달리 갈 곳은 없고
싸늘하게 식은 밥
차가운 이불
몸을 뉘어도
잠들기엔 이른 시간이
애꿎은 지난 기억을
부르네
언젠가 눈가에 맺히던
그대의 잠든 뒷 모습이
텅빈 집 향하는 무거운 걸음에
오늘 따라 그대가
보고 싶다
보고싶다
돌아오는 길
나를 맞아줄
그대 모습 그리워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