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너무 쉽게 지나갈 때
좋았던 일들이
자꾸만 생각이 날 때
요즘 애들 얘기가 하고 싶을 때
별로 부끄럽지 않을 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견딜 수 있을 때
그 정도면 됐다고
쉽게 위안할 때
신이 나서 했던 말을 또 하고
그 말이 또 생각 안 날 때
너도 나이 들면 알게 돼
라고 말할 때
우리 때랑 다르잖아
답을 다그칠 때
불리한 일에는 불 같이 화 내고
누가 뭐랄까 봐
더 큰 소리를 낼 때
내 마음도 지켜왔던 생각도
쉽게 변하지는 말아야 할 텐데
그렇게 싫어했던 모습들처럼
쉽게 변하진 말아야 할 텐데
지나간 일은 추억으로 남겨 두고
미련에 속 태우지 않을 수 있는
다독일 줄 아는 여유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는데
빈 자리 향해 뛰는
아줌마 야속할 때
오랜만에 본 친구
나이 들어 보일 때
어쩜 넌 그대로니 라는 말에
그 말이 믿고 싶어질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