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 12 - 19
내 손 안에 쥐고 있는
열한 개의 숫자
하나 하나 조심스레
숫자 키를 입력해 가
서서히 보여지는 너의 이름 석자
one day 영등포구 영등포동
618 496 그대의 환한 미소
뻘쭘한 안녕 수줍게 걸으며
어색한 스케치북 그림을 그리네
그녀가 그린 그림
넋 놓고 감상을 해
어설픈 그녀 그림
한없이 맑기만 해
그 어떤 그림도
피카소의 그림보다
위대하니까요
그녀의 목소리 주파수
그 안에 내 이름 들리게
그녀 눈 속 행복한 나
그녀 안에 내가 있어
대화로 당신이 그려져
미소에 색감이 더해져
환한 미소 웃음소리
그 안에서 살아
니 눈에 내가 더 담겼으면
나와 더 같이
니 목소리에 내 이름 더 크게
들렸으면 우리 더 함께
우리 둘 꼭 잡은 손 놓지 말길
그리고 변치 말길
너와 나 우리 같이 함께 해
카톡으로 여는 아침
점심엔 맛점해
퇴근을 알리는 아쉬운 전화통화
그리고 굿밤 인사 강아지 빠용
믿을 수가 없어 난
어메이징 스토리
7년 전에 내가 있던 곳에
거기 니가 말도 안 돼
사진 속 한 장에 담긴 우리가
루미 엄마 결혼식
진짜 이게 말이 돼 하며
웃고 있는 우리는
더 믿기 힘든 마지막 사람
8년 전쯤 7호선
장승배기역 그 아파트
너도 그때 그리고 지금도
거기에 있다니 운명 같은 우리
시간을 되돌려 7년 전
내 일기장을 꺼내 봐
기록과 기억을 들추네
너 거기 있어 나 거기 있어
우리 둘 같은 시간
같은 공간 안에 함께 있어
7년이 지나 우리
같이 손을 잡고 있어
눈을 떠서 잘 때까지
너와 나 같은 방향을
지나간 시간을 대화로 되돌려
서로를 깊게 알아가
우리 같이 마주해
웃으면서 대화해
함께 했던 순간을 담아
같은 시간을 간직해
걸어온 세상은 달라도
걸어갈 세상을 같이 해
함께한 시간이 적어도
함께 갈 시간이 많기에
너와 나 서로가 맞잡은 붓
우리라는 스케치북
이쁜 그림을 그려요
예쁜 사랑이란 색으로
니 눈에 내가 더 담겼으면
날 향한 목소리로
내 이름 듣고 싶은 마음
우리 둘 꼭 잡은 손 놓지 말길
그리고 변치 말길
너와 나 우리 같이 함께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