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와 야수 1부

레몽
앨범 : (소리동화 레몽) 미녀와 야수

옛날, 어느 작은 나라에 재주가 많은 왕자가 살았단다.
왕자는 두 가지 보물을 가지고 있었어.
“흐음. 정말 향기로워. 오 년 만에 한 송이 꽃을 피웠지만 이 향기를 맡으면 슬픔이 눈 녹듯 사라지지. 사랑스런 꾀꼬리야 노래를 불러다오. 네 노래를 들으면 기쁨이 샘솟는단다.”
보물은 바로 어여쁜 장미 한 그루와 꾀꼬리 한 마리였어.
왕자는 이웃의 큰 나라 공주와 결혼하기를 바랬단다.
“내 소중한 장미꽃과 꾀꼬리를 받고 공주가 기뻐했으면 좋겠구나.”
왕자는 왕자가 가장 아끼는 보물인 장미꽃과 꾀꼬리를 은 보석함에 담아 큰 나라 공주에게 보냈어.
“어머, 예쁜 보석함이야. 예쁜 아기 고양이가 들어 있으면 좋겠다.”
공주는 들뜬 마음으로 은 보석함을 열었지.
“이게 뭐야?”
보석함에는 예쁜 장미 한 송이가 들어 있었어.
“공주야, 정말 아름다운 장미꽃이구나.”
“공주님, 정말 향기로워요.”
왕과 시녀들은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에 감탄했어. 하지만 공주는 달랐어.
“흥, 보석으로 만들어지지도 않은 흔하고 흔한 장미꽃이잖아?”
공주는 장미를 내팽개쳐 버렸지.
“공주야, 다른 보석함도 열어 보렴.”
왕이 공주를 달래며 말했어.
공주가 다른 보석함을 열자 꾀꼬리가 고운 노래를 불렀어.
“어머, 정말 마음을 사로잡는 노래예요!”
“이렇게 고운 노래를 들어보는 게 얼마만이지 모르겠어요!”
시녀들은 감탄했어.
하지만 공주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어.
“진짜 살아있는 새잖아? 새 따위를 보석이라고 보내다니!”
“공주님, 저 새는 왕자님이 몹시 아끼는 보물이래요.”
“이게 무슨 보물이야? 날려 버려!”
공주의 명령에 시녀들은 꾀꼬리를 창밖으로 날려 보냈지. 그러고 공주는 왕자의 청혼을 거절하고 만나 주지도 않았어.
“아, 내 소중한 보물들을!”
왕자는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공주와 결혼하겠다는 다짐을 포기하지 않았어.
“큰 나라 궁전에서 돼지치기를 구한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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