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선 걸음은
멈추지 마요
조금의 여지도
주지 마요
한없이 가볍고
가여운 나는
걸음걸음마다
흔들리죠
이미 난 널
미워하기로 해요
그래서
더 참담하죠
더 아름다울 수
있었을 텐데
더 기쁠 수
있었을 텐데
타일러
그리 타일러도
좋은 건 망치고
소중한 건 놓치고
울어도 그렇게 울어도
바뀌지 않는 것들
끝나지 않으리라던
사랑이
어느덧
알아서 멈추네요
애초부터
영원은 없던 거죠
내겐
그럴 리가 없죠
타일러
그리 타일러도
귀한 건 망치고
놓쳐 버리고
고치고 그렇게 고쳐도
바뀌지 않는 것들
불이 꺼진 방
식어 버린 마음
남은 거라곤
내 숨소리만
잃어버렸지
너란 이름
내 세상이
완전 변한 이후
철없이 모래성을
쌓던 기억
우리 시간이
영원함을 빌어
운명이건
우연이건
너와 내가
함께였던 걸 믿어
그러나 그 시간이
너와 날 망가뜨려
추억의 장식들을
잡아 뜯어
서로
낯선 존재
어느새 우리 사이에
선을 그어
난 아무것도 아니라며
널 붙잡고 울어
모든 것은
너로 비롯돼
그러니 제발
날 그만 흔들어
타일러
그리 타일러도
좋은 건 망치고
소중한 건 놓쳐 버리고
울어도 그렇게 울어도
바뀌지 않는 것들
다그쳐
그리 다그쳐도
좋은 건 망치고
소중한 건 놓쳐 버리고
내게만 허락되지 않은
영원한 나의 사랑
믿을 수 없어
누군가를 가진다는 것
있을 수 없어
내게 행복이라는 건
내게만
허락되질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