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보자던 너의 인사와 작은 손에
건내받았던 예쁜 편지 한장이
널 데려다주고 집으로 오는길을
웃게 만들어 그때부터 였을까
널 닮은 노란꽃이 그려진 종이에
부끄러운듯 떨리는 글씨도
난 좋아서 그게 참 예뻐서
몇번이고 읽었어
몇번이나 지웠다 쓴듯한 흔적에
망설이다가 적은듯 좋아해
나도 너를 많이 좋아해
너만 모르게 말한 한마디
널 만나러가다 저 앞에 서있는 널
잠시 멈춰서 물끄러미 보다가
널 닮은 하얀구름 떠있는 하늘에
날 너에게로 데려가는 바람
난 좋아서 그게 참 예뻐서
조금 멈춰 보다가
그러다 나를 보고 달려와 안겨서
왜 멈춰있어? 라는 니 표정이
난 좋았어 그저 예뻤어
너만 모르고 있던 그 이유
어제의 너도 오늘의 너도
왜 인지 모르지만
받기만 했던 너의 마음
사라질 것 같았어
또 보자며 건내준 너의 손편지도
받기만 했던 너의 마음들도
이제와서 떠올려 보니까
겁나는건 나였어
언젠가 모든 니가 사라져 버리면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았나봐
이제는 소용 없겠지만
편지를 꺼내보다
"니가 나의 첫사랑 이야"
라고 마침표 찍힌 손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