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추운 겨울날
침대에 누우면 생각나는
우리 할머니의 전기장판
1-2는 너무 찹다 5는 등이 데어
항상 맞춰둔 온도는 3-4
오 하지만 내게 주신 사랑은
항상 5 내게 주신 사랑은
항상 5 내게 주신 사랑은
항상 5
명절 아니면 마음 내킬 때나 가끔
할머니 만나러 가는 길은
반은 번거로움 반은 반가움
단 걸 좋아해 이빨
다 털어먹은 손주를 맞는
할머니의 굽은 등 너머로
보이는 밥솥 안은
엄마가 한 것보다 훨씬 더 단 식혜
매번 바닥을 보이곤 했어 잠시 뒤엔
그리고 금방 차려진 저녁상 위엔
내가 가시까지 쪽 빨아먹곤 했던
동태찌개
잘 지내냐는 말에 숨어있던
많은 궁금함과 관심들에
난 항상 충분히 답하지 못했고
우리 손자는 노래를 하는 가수라고
티비에선 찾아볼 수 없는 나를
동네 사람들에게 소개했어
여전히 대단치도 훌륭하지도 않은,
그저 해진 곳 기우듯 채워넣은
내 오늘의 자기소개서를
천국에서 받아드신다면
분명 말씀하실거야
아가 잘했어 수고했어
이렇게 추운 겨울날
침대에 누우면 생각나는
우리 할머니의 전기장판
1-2는 너무 찹다 5는 등이 데어
항상 맞춰둔 온도는 3-4
오 하지만 내게 주신 사랑은
항상 5 내게 주신 사랑은
항상 5 내게 주신 사랑은
항상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