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흩어진 후에
초승달이 뜨고 하늘은 맑다
흩어지는 낭만의 삶
부서지는 파도 우리의 여정
무엇이 삶인지
아직도 아무것도 모르겠다
지금 몰아쉬는 숨이 삶인지
허겁지겁 먹고 남은
소스 자국이 삶인지
저기서 들려오는 뜻 모를 말과
볼펜의 똑딱 소리가 삶인지
영원히 불안하고 외로울 거면서
매 순간 불안을 유보하는 이유는
찰나의 연결을 목말라하며
끊임없이 존재를
확인받고자 하는 욕구는
사람들 흩어진 후에
초승달이 뜨고 하늘은 맑다
흩어지는 낭만의 삶
부서지는 파도 우리의 여정
그리하여 우리는
그리하여 우리는
조류를 거스르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가면서도
앞으로 앞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