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잘맞는 단어는 역시 여전히
같은 집, 같은 버스,
같은 길이 평생 바뀔 리 없지
내 삶은 역시 평범한 전시회같은데
예술인건 다름없네
인정하기 싫었기에 현재를
난 같은 자리에 앉아있는듯 한
착시를 너의 두 눈 속에 비춰 준 다음
너가 떠나주길 기다려
나의 넉넉치도 않은 지갑은 우정도 버려
종이 한 장이 내 인생
최대의 적처럼 느껴져
돈이 전부가 아니면 뭘까
돈이 인생의 출발
지폐앞에선 흐려지는 모든 선택
삶은 모르는게 답이었네
때문에 난 소년으로 여기에 있어
돈 따위에 기죽지 않고 싶어
곪아터진 상처를 잊어
슬퍼도 어쩔수 없겠지
또 날 위로하면서 고된 길
저린 발에도 이 악물고 여기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수천번해
기억은 계속 쌓이고 추억은 없네
내 가치는 계속 피폐해지고
나는 부정의 길로
너를 못믿고 나의 신을 창조하고
즐기곤 해 혼자도
내 삶이란 아름다운 예술작품
빛을 보려면 바쳐야지 값을
가격이 주는 그 믿음
깨달아 지금 억지로 담은
낭만을 다시 버려
날 옥죄이는 물음이 답을
미리 정한 것 처럼
삶을 *같이도 굴려
귓등으로 듣는 모든 격려
차라리 돌아갈래 처음처럼
무지한것도 좋겠다만
그러면 더 편해지냐만
혐오스러운 *끼들만 이 도시속에 살아
기다리고 목 매 봤자
달라질건 하나 없는데
가족은 무슨 마찰에 갈라지는게 다반인데
그냥 변해버리자 뻔뻔한 *끼들만
이기는게 삶이니까
이젠 널 위한게 아닌 날 위해 버리는 희망
나는 다시 가야겠어
나의 초상화들이 걸린 전시회로
너에게 했던 말들을 전부 다 뒤로 한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