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행 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생애 마지막 책을 한 장도 읽지 못했는데
벌써 도착했네요
택시를 탔어요 충청도 사투리가
구수한 아저씨 입담도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네요
나는 또 시한수를 남겨야 하는데
머리속만 어지럽습니다
누구에게 전화통화 하는 것도 생략합니다
눈물이 날까봐서요
생애 마지막 눈물은 내 조국
대추리 철조망 아래서가
좋아서요
시간은 없습니다 나는
가야합니다
참된 벗들 노동자 형제들
사랑합니다 안녕히
생애 마지막 눈물은 내 조국
대추리 철조망 아래서가
좋아서요
시간은 없습니다 나는
가야합니다
참된 벗들 노동자 형제들
사랑합니다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