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올지 모르겠어
보네 지평선
네 손위에 네 손위에
남은 건 어둠밖에 없어
석양이 지는 매일
그 직선
그래 네 손위에 네 손위에
내 아픔 안보곤 못 배겨 넌
너의 속을 모르겠어
어쩌면 포기했어
문제를 풀기엔 무능해서
그냥 손을 포갰어
틀린 답이 가득한
시험지 같은 걸 너의 손
나 따위는 위로 안되는 거니
밖에 나간다면서 왜 옷은 다 벗니
나도 신경 안 써도 되길 빌어
안 쓰게 좀 해
나도 지겨워
네 손목 같은 네 새빨간 덧니
어디까지니 너의 선이
또 취해 엉망이 되어버린다면
버림받게 널 둘 수 없으니 감싸지 머릴
안아줄 뿐이지 널
못 더는 네 병을 내게 전이
뭐가 널 이렇게 만든 거니
이게 내 탓일까
넌 왜 하필 나를 선택해서 죄인 취급해
떠나려 할 땐
보이잖아 빨간색의 선 내게
아침이 올지 모르겠어
보네 지평선
네 손위에 네 손위에
남은 건 어둠밖에 없어
석양이 지는 매일
그 직선
그래 네 손위에 네 손위에
내 아픔 안보곤 못 배겨 넌
그거 어찌 알겠니
그냥 눈치채기만
바라긴 너 대꾸 한 번 없는걸
이미 몇 번을 캤니
아무리 봐도 이해 못 하지 감히
의도 파악하긴 무지하지
예술 따위엔 아직
얼마나 더 그어
왜 춥게 브라 차림이야
술병만은 좀 치워
나 어떤 새끼 다녀간진
묻지 않어 지겨워
이게 우리 집이라면
작업실은 따로 구해
가서 마저 그려 네 병
아마 난 너의 방 한구석 안에
쌓여가는 쓰레기 더미
다가가지만 내게도 보여주지
너 잘하는 빌어먹을 직선
다 줬지 없는 사랑 꺼내서
관심 필요할까 해서
자극 원할까 해서 뒹굴었지 네 속에서
아픔 덮기 위한 거란 그 개소릴 토해서
그 아픔 물었지만
대답 대신 새 병에 들었지 난
병들어
물 들어가
내가 왜 널 사랑해야 해
난 쓸모없잖아 왜 끌고 가
뭐가 있니 끝에
떠나지도 못하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