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키를 돌려 곧바로 시동 걸어
엔진 소리 더 커져 with a bit of stutter
미안 오디오 전원까지 켜지려면은
좀 오래 기다려야된다며 죽치던 몇분간을
허탈하게 만드는 굳건한 백지 위의 정적
간지나보이는 두 마디에 내심 기대 걸고
켰던 메모장을 빌어먹을 창의성은
못 책임지네 전혀
가래 낀 침이 걸려 있는 목
그걸 뱉지 못하고 머금을 줄만 아는 가슴
비가 오기 전
거무죽죽한 하늘 같은 무거운
습기는 뒤통수에 자리한듯
고갤 숙이게끔 해
녹이 스는 자신감
분명 저번만 해도 이렇진 않았었어
그보다 전엔 좀 더, 그전엔 좀 더,
그전 얘기를 들먹이는 것은 패배자의 역설
아주 잠깐을 놓은 것
기회는 종결
흔적도 찾기 어려운
내 능력은 신기루 같은 속임수
진정으로 홀로 남은 거 같은 외로운 기분
어렴풋이 보이는 다음으로 가는 저기
문은 닫힌 건지
아니면 잠긴 건지
이제야 깨닫네
나의 이야기를 혼자 적으려는게
얼마나 큰 오만이었는가를
이제야 생각해
내게 마지막 장면이 있을거란게
어리석은 속단이었구나를
그래서 생각해
그때 내가 섰던 좁디 좁은 그 자린
다름 아닌 묫자리였었다고
덕분에 깨닫네
뭔가 쉽게 될 거라고 봤던 날이
지나고 나니 좆밥이었군 나도
겸손이란 지나친 포장이네
솔직히 말해 쪽팔린게 맞는 말
피쳐링 부탁도 못한 신세
때문에 돈 안 받는단 말이
더 두려웠기도 해
당신을 정당하게 설득하고 싶었기에
알아 내 앨범에 대한 얘기는 거북하지
참여진에게도 미안해 못 물어봐 어떻냐고
다들 쇼미더머니 프로듀서의 얼굴하고
1차 예선 칼탈락을 전하지
난 정중하게 감사하단 말이 전부야
보기보단 전문가
이론만 빠삭한 병신이란 평은 촌철살인
아직 사람이라 욱하는 건 어쩔 수 없다지만
그 와중에 꽉 막힌 톤은 들려 좀 처량히
조각을 잃어버린 퍼즐 같은 어휘력
안일한 여유 안에서 굳어버린 머리 속
야 그게 늙는 과정이라 웃어넘기려다
오늘도 별일 없이 태양은 지고 있어
이제야 깨닫네
나의 이야기를 혼자 적으려는게
얼마나 큰 오만이었는가를
이제야 생각해
내게 마지막 장면이 있을거란게
어리석은 속단이었구나를
그래서 생각해
그때 내가 섰던 좁디 좁은 그 자린
다름 아닌 묫자리였었다고
덕분에 깨닫네
뭔가 쉽게 될 거라고 봤던 날이
지나고 나니 좆밥이었군 나도
이제야 깨닫네
나의 이야기를 혼자 적으려는게
얼마나 큰 오만이었는가를
아무도 읽지 않은
소설의 결말은 존재 않는 거야
그런거 실컷 혼자서 떠들라구
결국엔 망친 프로젝트
실패한 실험
노력은 배신 안 한다니까 난 말을 잃어
아직도 미련 때메 이 짓거리해도
이건 실은 그만 두는게 아니라
그만 두어지는 것임을